|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천주교 신자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재계와 정계, 문화계 등에 이름이 알려진 신자들이 제법 많다. 입교 과정은 저마다 다르지만 천주교 행사에 발 벗고 나서 천주교의 ‘보이지 않은 선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재계…박용만 회장 최형만 부회장이 대표적
재계의 대표적인 천주교 신자는 박용만(세례명 실바노) 두산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할머니의 손을 잡고 어렸을 적부터 성당에 다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서울주보에 신앙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최현만(율리아노) 미래에셋 생명 부회장도 천주교 신자로 명망이 높다. 자수성가한 증권맨으로도 유명했던 최 부회장은 천주교 경제인들에게 금융관련 멘토로도 도움을 주고 있다.
△정계…김대중·박근혜·문재인 등 대선 후보도 많아
정치계의 가장 대표적인 천주교 신자는 김대중(토머스 모어)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청년 시절 정계에 입문하면서 장면 전 총리를 대부로 신자가 됐다. 특히 대통령에 당선된 1997년 대선 당시 여당 후보로 출마한 이회창(울라프) 전 신한국당 후보의 집안도 서울 혜화동 성당의 오래된 신자라 화제가 됐다. 박근혜(율리안나) 대통령도 천주교와 인연이 깊다. 가톨릭계 학교인 성심 여중·고를 졸업했고 역시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서강대를 졸업했다.
이외에 노무현(유스토) 전 대통령도 부산교구의 송기인 신부에게 1986년 세례명을 받고 신자가 됐지만 종교생활을 깊게 하지 않았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지난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문재인(디모테오) 의원은 손가락에 묵주 반지를 끼고 다닐 정도로 독실한 신자다.
△문화계…김연아·조수미·안성기·김태희 등
한국에 처음으로 올림픽 여자 피겨 금메달을 안겨준 김연아(스텔라) 선수는 경기 전 묵주 반지에 성호를 긋고 출전할 만큼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교황 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던 소프라노 조수미(소화 데레사)는 이번 교황 방한 때 소원을 이뤘다. 고인이 된 소설가 박완서(정혜 엘리사벳)와 최인호(베드로)는 신앙생활을 책으로 남기기도 했다. 이외에도 교황 방한 홍보 뮤직비디오에 참여한 배우 안성기(사도 요한), 김태희(베르다), 김희애(마리아)와 가수 보아(키이라)도 독실한 신자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