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CJ제일제당은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598만5850주(2.99%) 가운데 300만주를 1주당 10만1280원에 매각해 3038억여원을 확보했다. 상반기 말 기준 6조28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 일부를 갚아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과거에도 보유중이던 삼성생명 주식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보완해왔다. 지난 2011년 10월에 지분 30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현금 2565억원을 마련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나머지 주식 298만5850만주(1.49%)를 추가적으로 매각할지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제약사업 분사도 검토 중이나 차입금 축소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연결기준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전체 매출에서 제약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 정도인 데다 제약사업 자체에 차입금이 많지 않아 분사 방법에 따라 차입금 축소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신 분야는 CJ제일제당이 2011년부터 대규모 증설 투자로 공들여왔다. 이에 연결기준 2010년 말 1조3898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4조3177억원으로 늘어났다. CJ대한통운 지분을 인수하는 데 들어간 9554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라이신 시설 투자로 1조여원을 쓴 것이다.
문제는 라이신의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에서의 라이신 수요는 75만t인 데 비해 생산능력은 125만t에 달해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는 차입금을 축소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미국 라이신 공장과 말레이시아 메치오닌 생산설비 투자가 각각 올해 말과 내년에 마무리돼 자금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보유 주식 매각, 가양동 부지 개발 등 대대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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