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국내증시와 삼성전자 쇼크

  • 등록 2013-06-12 오전 8:37:22

    수정 2013-06-12 오전 8:37:22

[이데일리 강예림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 ‘삼성전자 쇼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일에 이어 전일(11일) 외국인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5800억원 넘는 매물을 또다시 쏟아냈다.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었다. 삼성전자가 맥없이 무너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한 때 1910.05포인트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11일에도 외국계 증권사에서 스마트폰의 실적이 예상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추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내증권사 상당수가 삼성전자의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별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심지어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을 기다렸다는 듯이 반기는 듯한 인상마저 풍기고 있다. 이같은 모습에 일각에서는 선물옵션과 연계한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원인이야 어쨌든 GS건설 실적 쇼크에서 촉발된 소비재 관련주의 침몰에도 듬직하게 버텨줬던 삼성전자의 하락을 현실로 받아 들여야 한다. 그리고 특히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움직임에 귀를 더욱 쫑긋 세울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을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변화 조짐에서 찾는 시각은 참조해 볼 만하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선진국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신흥국 시장에서는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대규모 매도 공세로 환율마저 들썩이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가 미국 경기 회복에 기반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신흥시장에 풀렸던 자금들이 다시금 미국으로 흘러 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관성적으로 과도하게 들어 왔던 자금 중 일부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측면일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증시 일각에서는 최근의 대규모 매도가 미국계 펀드의 포트폴리오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지금은 물길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변동성 확대 국면일 수 있다. 우리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은 이번에도 불발에 그쳤다. 오히려 중국 본토A 주가 이머징지수 편입 대상에 오르면서 중국과 외국인 자금을 두고 경합할 부담만 안았다. 남북 당국 회담도 격을 두고 일단 무산됐다.

듣고 싶었던 긍정적 소식은 없다. 무게 중심을 잡고 대처하는 것밖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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