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에도 외국계 증권사에서 스마트폰의 실적이 예상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추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내증권사 상당수가 삼성전자의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별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심지어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을 기다렸다는 듯이 반기는 듯한 인상마저 풍기고 있다. 이같은 모습에 일각에서는 선물옵션과 연계한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원인이야 어쨌든 GS건설 실적 쇼크에서 촉발된 소비재 관련주의 침몰에도 듬직하게 버텨줬던 삼성전자의 하락을 현실로 받아 들여야 한다. 그리고 특히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움직임에 귀를 더욱 쫑긋 세울 수 밖에 없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선진국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신흥국 시장에서는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대규모 매도 공세로 환율마저 들썩이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가 미국 경기 회복에 기반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신흥시장에 풀렸던 자금들이 다시금 미국으로 흘러 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관성적으로 과도하게 들어 왔던 자금 중 일부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측면일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증시 일각에서는 최근의 대규모 매도가 미국계 펀드의 포트폴리오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듣고 싶었던 긍정적 소식은 없다. 무게 중심을 잡고 대처하는 것밖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