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동부증권이 보유한 동부생명 지분 19.8%(장부가 773억원) 전량을 동부화재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동부그룹은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금융지주회사 설립이 목적이라고 금융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은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생명보험과 증권, 캐피탈,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를 묶어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제시해왔다. 자회사와 손자회사가 난립하는 현재 구조로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동부증권이 이번에 지분을 넘기면 동부증권의 자회사로 있던 동부생명이 동부화재 아래로 편입되면서 증권과 생명은 나란히 동부화재의 자회사가 된다.
보험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지주(138040)도 메리츠화재를 중심으로 메리츠증권(008560) 등 계열 금융회사를 거느린 지주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동부그룹 내에선 자금력이 가장 풍부한 동부화재가 중심이 돼 금융지주를 설립하는 형태가 가장 유력하다”고 해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동부그룹 계열사 중 돈이 가장 많은 계열사가 부족한 계열사를 지원하는 자산 재분배 효과도 있다”면서 “증권업황 악화로 수익성에 애로를 겪고 있는 동부증권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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