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동부증권, 동부생명 지분 전량 화재에 넘긴다

동부그룹, 지분 매매로 금융지주 전환 속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자금 마련 목적도
  • 등록 2013-03-27 오전 8:14:59

    수정 2013-03-27 오전 10:23:46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동부증권(016610)이 동부생명 지분 전량을 동부화재(005830)에 넘기는 등 동부그룹이 금융지주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동부증권이 보유한 동부생명 지분 19.8%(장부가 773억원) 전량을 동부화재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동부그룹은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금융지주회사 설립이 목적이라고 금융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은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생명보험과 증권, 캐피탈,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를 묶어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제시해왔다. 자회사와 손자회사가 난립하는 현재 구조로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동부증권이 이번에 지분을 넘기면 동부증권의 자회사로 있던 동부생명이 동부화재 아래로 편입되면서 증권과 생명은 나란히 동부화재의 자회사가 된다.

동부증권은 지난해 7월에도 동부생명 전환우선주 전량(100만5680주)을 동부화재에 매각한 바 있다.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은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동부생명과 동부증권 등을 묶어 보험 중심의 금융지주회사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험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지주(138040)도 메리츠화재를 중심으로 메리츠증권(008560) 등 계열 금융회사를 거느린 지주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동부그룹 내에선 자금력이 가장 풍부한 동부화재가 중심이 돼 금융지주를 설립하는 형태가 가장 유력하다”고 해석했다.

동부증권의 이번 지분 매각이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에 나서기 위한 자금조달 차원이란 분석도 나온다. 동부증권은 최근 아이엠투자증권의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증권업황이 좋지 않은 탓에 인수대금 마련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동부증권은 지난해 4분기(2012년 10월~12월) 23억5000만원의 적자를 내면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동부그룹 계열사 중 돈이 가장 많은 계열사가 부족한 계열사를 지원하는 자산 재분배 효과도 있다”면서 “증권업황 악화로 수익성에 애로를 겪고 있는 동부증권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출처 : 성용훈 BS투자증권 연구원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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