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돋보기)제약주, 신종플루덕 `추가랠리` 가능할까?

  • 등록 2009-11-04 오전 8:20:53

    수정 2009-11-04 오전 8:20:53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신종플루 국가전염병 재난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제약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3일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하루 평균 9000명에 육박하고 누적 사망자수가 42명으로 늘어나면서 재난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시켰다.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지역별 대책본부가 가동되고 여행 및 행사 자제령이 내려질 예정이다.
 
또 군 의료인력을 투입해 학교의 예방접종을 조기 완료하고, 중증환자들에게 기존의 항바이러스제보다 치료효과가 좋은 주사제 `페라미비르`를 허가 이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가 신종플루 대유행을 막기 위해 재난 단계를 상향 조정했지만, 제약주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4일 `신종플루 심각 단계로 격상` 관련 보고서에서 "정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제약주가 얻는 수혜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신공급과 관련해 제약주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전염병이 대유행할 경우 정부가 추가 비축분을 늘릴 수도 있지만, 녹십자(006280)의 최대 생산능력 내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수입 추진 제약사들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녹십자 또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비허가 상태인 `페라미비르`가 공급될 경우 수혜가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도 어느 정도 매출을 거둘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신종플루 치료제 부족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11% 수준에 해당하는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리렌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20%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비축량이 충분한데다 페라미비르 추가 공급 가능성을 고려하면 치료제 부족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적절한 방역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전체 인구의 20%까지 신종플루에 감염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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