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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4만890.4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42% 상승한 5620.8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7% 오른 1만7918.99에 장을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32% 뛴 2170.56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이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The vast majority) 참가자들은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계속 나온다면 다음 회의에서 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향후 나올 데이터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9월 금리인하는 사실상 확정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시 모든 FOMC참가자들은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했지만, 불특정 다수의 위원들은(unspecified number of officials) 9월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리지 않고 7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자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에는 “몇몇(several) 회의 참가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과 실업률 상승으로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를 제공했거나 그러한 결정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명시했다. 연준 의사록에서 ‘몇몇’은 상대적으로 소수 인원을 말한다. 통항 일부(some)은 4~6명, 몇명(several)은 3~5명 정도로 해석된다.
회의록은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 참가자들은 최근 데이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는 문구를 담았다. 또 “거의 모든 참가자들은 최근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에 기여한 요인들이 향후 몇달 간 인플레이션에 계속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고 덧붙였다.
고용시장과 관련해서는 “많은(many) 위원들은 보고된 일자리 증가가 과장됐을 수 있다”는 문구도 담겼다.
이에 연준은 회의록에 “대다수(A majority)의 참가자들은 고용 목표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다고 언급했고, 많은(many)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위험이 감소했다고 언급했다”며 “일부(Some) 참가자들은 고용시장 여건이 점진적으로 완화할 경우 더 심각한 악화로 전환할 수 있는 위험에 주목했다”고 적었다.
연간 비농업일자리 증가폭, 82만명 하향 조정..예상보다 빠른 둔화
이날 노동통계국은 2023년 4월~2024년 3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을 약 82만명 하향 조정했다. 예상보다 고용시장이 상당한 둔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암시한 대목이다.
이번 수정치 발표로 미 신규 고용이 통계상 80만명 이상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나 고용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어느정도 예상했던 만큼 충격은 크지 않았다. 미 해군연방신용조합의 로버트 프릭 기업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수정치는 고용이 100만개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격적이지는 않다”면서도 “(비농업 신규 고용 수정치 발표는) 월별 신규 고용이 더 줄어들 것을 예상케 하며, 이는 연준에 금리를 인하하라는 추가 압박을 가하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애초 발표됐던 것보다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악화하는 노동시장은 연준이 물가와 고용 두 목표를 모두 중시하게 할 것이고,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인하에 대비해 시장을 준비시킬 것으로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 부사장은 “이번 대규모 일자리폭 하향 조정으로 연준이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더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적시에 금리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9월 금리인하는 확실…인하폭은 파월 잭슨홀 연설에 달려
9월 금리인하는 이제 사실상 기정사실이 됐다. 문제는 연준이 얼마나 인하할지 여부다. 시장은 연준이 9월 25bp 금리인하할 가능성을 보다 높게 보고는 있지만, 이날 ‘빅컷(50bp)’인하 가능성도 소폭 상향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25bp인하할 가능성은 63.5%, 50bp 인하가능성은 36.5%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에는 50bp 인하가능성을 29%정도로 봤는데 이보다 소폭 올라간 것이다.
9월 금리인하폭은 오는 2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서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만약 파월이 급격한 고용침체 우려를 조금이라도 드러낼 경우 시장은 연준이 연말까지 빠른 속도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베팅할 수 있다. 물론 고용침체 등 경기침체가 가시화하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단기적으로 파월이 고용시장에 대한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의 수석 부사장인 올리버 퍼쉬는 “오늘 고용지표 수정으로 상당히 가라앉았던 파월 의장의 연설에 대한 기대가 바뀌었다”파월 의장은 고용시장 전망에 대해 얘기를 해야하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엔비디아, 테슬라 1% 상승…포드, 전기차 속도조절에 1.6%↑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모두 0.98% 상승마감했다. 아마존 닷컴도 0.69% 올랐고, 메타는 1.6% 상승마감했다. 반면 알파벳A와 애플은 각각 0.8%, 0.05% 하락마감했다.
미국의 최대 완성차업체 포드 주가는 1.59% 올랐다. 포드는 이날 당초 생산 일정을 연기했던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생산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외 차세대 전기픽업 생산을 추가로 연기하고,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연간 자본지출 비중은 기존 40%에서 30%로 축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감소법(IRA)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를 고려해 전치가 생산 속도조절을 하되, 대신 세제 혜택을 늘리면서 사업효율화에 나선 것이다.
달러 약세 지속·2년물 국채금리 6.5bp↓…국제유가 4일째 하락
국채금리는 떨어졌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6.5bp 내린 3.935%까지 내려왔다. 9월 금리인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하락폭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장기물인 10년물 국채금리는 1.5bp 내린 3.803%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리인하 가시화로 달러 약세도 지속됐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6% 내린 101.18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 유가도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경기둔화에 따라 수요가 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69% 하락한 배럴당 7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10일(71.37달러)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49% 떨어진 배럴당 76.05달러에 마감했다. 이 역시 지난 1월2일(75.89달러)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유럽증시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런던 FTSE100지수는 0.12%, 독일 DAX지수는 0.5%, 프랑스 CAC40지수도 0.52%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