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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엑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방한용품으로 얼굴을 가린 채 영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나이 등 신원은 철저히 감췄다.
‘킨제르’라는 콜 사인(호출 부호)으로 불린다는 청년은 러시아 편에서 싸우기로 한 이유에 대해 “서울에 살면서 러시아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답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은 지금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성소수자(LGBT) 문제가 모든 곳에서 홍보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면 러시아는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 보존돼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대통령 중 한 명이며 나는 그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는 기생충이다. 그에 대해 더 할 말이 없다”고 적개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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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가족과 친구들은 내가 자원입대한 사실을 모른다”며 “그냥 러시아에 간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들이 걱정할까 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청년은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할 때 ‘언어 장벽’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후 영어와 번역기로 소통하며 친구를 사귀었다고 한다.
그는 “외국인을 러시아 군대에서 모집하는 시스템은 아직 잘 조직돼 있지 않다”며 “앞으로 시스템이 더 잘 갖춰지고 외국인이 러시아군에 입대하는 게 몇 배 더 쉬워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 청년은 현재 다양한 무기를 다루는 법을 배우는 등 군사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5년 한국에서 드론을 날린 경험이 있다며 향후 러시아군에서 드론 운용을 숙달하길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