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행 소비심리 둔화 우려… 목표가↓-NH

운임 고공행진 중이나 중장기 수요 불확실성 확대
재무 여력은 충분, 시장 점유율도 확대 전망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하향’
  • 등록 2022-07-19 오전 7:50:11

    수정 2022-07-19 오전 7:50:11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NH투자증권은 대한항공(003490)과 관련해 여객 운임이 고공행진 중임에도 여행 소비심리 둔화가 본격화되는데다 중장기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무 여력이 충분하고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되 잠재 대기 수요 훼손 가능성을 감안해 목표주가는 20% 하향한 3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실적 추정치 하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을 감안했으며 2023년 RPK(여객수송량) 회복률을 기존 2019년의 90%에서 77%로 낮춘 것에 기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NH투자증권은 항공 여객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면서 여객 운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류할증료 상승 등으로 수요 회복에 비해 운항 횟수 등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 및 인플레이션 심화로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면서 여객 심리도 2022년 5월을 고점으로 하향 반전하는 추세다.

정 연구원은 “항공사들의 악화된 재무 여력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훼손하는 저운임 전략 채택에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소비 위축이 예상되나, 항공 운임 고공행진 지속에 따른 잠재 대기 수요 훼손 불가피하다. 이에 2023년 여객 수요 회복은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이익은 화물 운임 강세가 장기화된 영향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15% 상향 조정했다. 정 연구원은 “화물 사업 호조에 힘입어 재무구조 개선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수요 위축이나 코로나 등의 외부 수요 충격에도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 대형 항공사 중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가장 저평가됐으며 화물 피크아웃(Peak-out)이 다소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로 추정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은 여객 수송량 증가와 화물 호조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러 전망된다. NH 투자증권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71% 늘어난 3조4331억원, 영업이익이 231% 증가한 64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객 ASK(수송능력), RPK(수송량)은 전년 대비 40%, 229% 증가가 예상된다. 국제선 운임은 전년 대비 22% 상승한 136원 추정되고 있다. 화물 AFTK(수송능력), FTK(수송량)은 전년 대비 2.8%, 7.3%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화물 운임은 전년대비 52.3%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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