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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대표적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사진) 국제·방위 분야 선임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은 민감한 대북(對北) 정보를 교환하는 수단을 넘어 한·미·일 삼각 안보 체계의 상징으로, 이를 파기하는 것은 한·미 동맹 약화를 원하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까지 매우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연일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실망과 우려를 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태도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베넷 선임연구원의 지적이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한·일 갈등 해소를 위한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 여부에 대해선 “미국이 개입에 나선다면 한·일 양국 모두를 불쾌하게 만들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만약 미국이 한국 정부에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라고 한다면, 한국인들은 미국의 간섭에 크게 분노할 것이 분명하며, 반대로, 미국이 일본 전범 기업들에 강제노역 피해자들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한다면 배상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일본인들 역시 똑같이 화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