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行 막차 타기' 3대 관전 포인트는

①'입찰경쟁' 대기업 3곳, 중견·중소기업 1곳 예정…최소 2대1 경쟁
②'강남대전' 현대百 삼성, 롯데 잠실…이랜드·HDC신라 강남권 도전
③'오너대결' 이부진·정유경 '사촌대결'…신동빈·최신원 '명예회복'
  • 등록 2016-09-07 오전 5:30:20

    수정 2016-09-07 오전 7:41:13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지난해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린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경쟁에 이어 올 연말 예정된 추가 경쟁입찰 접수마감(10월4일)이 4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포화상태인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진출 기회란 점에서 ‘3차 면세 대전(大戰)’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관세청이 입찰공고에서 밝힌 신규사업자는 대기업 3곳, 중견·중소기업 1곳으로 내년이면 서울에서만 시내면세점이 1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소 2대 1 입찰경쟁 펼쳐질 듯

현재까지 신규 시내면세점 경쟁입찰에 공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기업은 롯데면세점·SK네트웍스(001740)·현대백화점(069960) 등 3곳으로, 업계에서는 최소 6곳이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텔신라(008770)현대산업(012630)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는 현재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HDC신라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004170)는 정용진 부회장이 “관심이 많고 성공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해 참여가 유력하다. 두 곳은 지난해 1,2차 경쟁입찰에서 나란히 신규 특허를 따내 현재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차 경쟁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이랜드는 ‘발등의 불’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 때문에 재도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여전히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 패션 브랜드 ‘티니위니’를 중국 여성복 업체에 1조원에 매각하고, 시내면세점이 들어설 공간으로 유력했던 합정동 부지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랜드 고위 관계자는 “의사결정 기구에서 논의가 아직 깊숙이 되지 않았다”며 “추석 전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입지, 오너 경쟁, 롯데·SK 특허회복 관심

3차 면세 특허 경쟁은 ‘강남(江南) 대전’이 될 전망이다. 현재 서울에 있는 9곳의 시내면세점 대부분은 명동 상권을 반경으로 퍼져 있고, 강남권에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유일하다.

‘입찰 재수생’인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재도전장을 던졌고, 롯데면세점은 잠실 월드타워점 특허 재획득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추가 매입해 손에 쥐었는데 이곳이 면세점 부지로 유력하다.

이랜드는 강남권에 뉴코아 강남점과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NC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어 언제든지 면세점 부지로 활용할 수 있다. HDC신라는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강남권 부지에 도전장을 던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왼쪽) 호텔신라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대기업 오너들 간의 ‘자존심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재계 3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펼칠 ‘사촌 대결’이 특히 관심을 끈다. 재계 2세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명예회복에 나서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면세사업 진출의 염원을 달성할지 관심이다.

당초 이번 3차 대전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롯데면세점이 월드타워점을 회복할 수 있느냐였다. 롯데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6112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3위 사업장이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1위, 세계 3위 면세기업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지만 그룹 전반에 걸친 비자금 조성 의혹 검찰 수사로 직격탄을 맞으며 한 치 앞도 결과를 알 수 없게 됐다. SK네트웍스도 24년 역사의 워커힐면세점 부활을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면세특허 경쟁에서는 처음으로 세부 평가결과가 공개되는 만큼 공정성 시비가 잦아들 것”이라며 “롯데는 물론 어느 기업에 유리하게 상황이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들어선 잠실 롯데월드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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