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이번 주(6월 7~10일)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공시는
제일기획(030000)의 스포츠 법인 분리 소식이다. 스포츠 법인 분리 여부가 삼성그룹이 추진 중인 제일기획 매각에 핵심 과제이기 때문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지난 10일 스포츠단 법인 분리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스포츠 법인 분리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스포츠 법인 분리 여부가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삼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제일기획 매각 때문이다.
제일기획의 주요 사업인 광고사업과 연관성이 크지 않은 스포츠법인을 법인을 떼내는 게 매각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제일기획은 프로축구단(블루윙즈)을 비롯해 남자 프로농구단(썬더스), 여자 프로농구단(블루밍스), 남자 프로배구단(블루팡스), 야구단(삼성라이온즈)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유지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매수자 입장에서는 스포츠 법인을 함께 인수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제일기획은 세계 3위 광고회사인 프랑스 퍼블리시스와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사실상 매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제일기획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진행 사항을 공시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결렬 이유는 매각 가격으로 삼성그룹은 매수 후보자들을 해외 대형 광고회사와 더불어 사모투자펀드(PEF)까지 넓힐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경우 제일기획이 보유한 스포츠구단은 삼성전자나 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가 사들이는 방안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SK(034730)그룹의 행보도 눈에 띈다. 같은 날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중국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설과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중국 기업 인수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기회를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모태는 1962년 설립한 대한석유공사다. 정부가 세운 공기업으로 1980년 선경(현 SK그룹)이 인수하면서 민영화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석유 개발과 배터리 사업, 정보전자 소재 사업 등이 있고 자회사를 통해 석유와 화학 사업 등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는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두산건설(011160)은 화공플랜트(CPE) 사업부문을 두산의 자회사인 DIP홀딩스에 1172억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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