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작가의 여행…매우 사적인 기록

작가가 사랑한 여행
한은형·조경란 외ㅣ208쪽ㅣ열림원
  • 등록 2015-12-16 오전 6:15:30

    수정 2015-12-16 오전 6:15:3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더 멀고 희귀한 곳에 가지 않아도 좋았다. 나는 그 순간 아프리카 안에 있었으니까. 어쩌면 내 생애 다시 오지 않을”(케이프타운에서 조경란).

마치 독자가 직접 경험한 것 같이 읽히는 글이 있다. 매우 사적인 기억의 한 장면처럼 세밀하게 묘사했거나 읽는 이의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어서다. 책은 한은형, 조경란, 이신조, 박후기, 백영옥, 황희연, 김경주, 심윤경, 김민정, 함정임까지 소설가·시인·칼럼니스트 등 국내 작가 10명이 세계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고 남긴 기록이다. 차갑거나 뜨겁거나, 내밀하게 포착한 이국의 순간을 담았다.

시작은 소설가 한은형의 홋카이도 기행.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침엽수에 둘러싸인 여름의 홋카이도를 그린다. 소설가 조경란은 여행의 추억을 중첩하며 혼란한 감정을 글로 옮긴다. 리투아니아로 떠난 시인 김경주는 모국어와 시의 관계를 고민하고, 소설가 백영옥은 인파로 가득 찬 일본 교토의 거리에서 베트남의 호찌민을 회상한다. 영화 칼럼니스트 황희연은 샤워도 하기 어려운 네팔의 오두막과 7성급 호텔 풀 빌라를 오가며 숙소 체험기를 쓴다.

이들의 기록은 정답을 찾는 천편일률적 여행기가 아니다. 때론 소설처럼 허구적이면서도 현실보다 어둡다. 낯선 풍경을 작가 특유의 문체로 토해낸 결과물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