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전기차 진출 러시…韓 부품사 "독주 기회"

전기차 시장 진입 문턱 낮춰, 올해만 10여곳 신규 등록
배터리 등 부품 수요 급증…삼성·LG 등 관련기업 수혜
  • 등록 2015-10-09 오전 5:00:00

    수정 2015-10-09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신규 업체의 시장진입 문턱을 낮추면서 전기차배터리 등 국내 부품업체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전기차 부품 분야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중국보다 앞서 있는 만큼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국내 전기차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중국 현지의 대형 자동차 업체들과 공급계약을 맺는 등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 등 직접 배터리를 만드는 곳도 있지만 성능 측면에서 국내 기업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GS에너지 계열의 GS이엠(양극재)과 파워카본테크놀로지(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아울러 경량화가 중요한 전기차의 특성상 차량용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를 생산하는 화학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중국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까지 충전소 1만2000개, 충전기 450만개를 설치하는 게 목표다. 이에 따라 LS전선과 효성(004800), LG CNS 등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묶여 있어 중국 등 해외 진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전기차 사업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가 최근 발표한 ‘신생 순수 전기차 기업 관리 규정’은 신규 등록기업의 투자액 및 생산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이에 따라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현지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현재 10개 안팎의 기업이 사업자 등록을 준비해 4분기 중 정식 등록이 이뤄질 전망이다.실제로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는 신흥 전기차 기업인 넥스트 EV에 5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최저 투자액 20억 위안(3646억원) 이상, 자기자본금 8억 위안(1458억원) 이상 등의 기준이 있었으나 이번에 모두 없앴다. 최저 연구개발(R&D) 투자액 5억 위안(911억원) 이상 등의 규제도 사라지면서 기술력이 부족해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다만 신규 등록 기업은 순수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제외)만 생산해야 하며 테스트 차량을 최저 15대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등의 단서가 붙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전기차를 7대 전략사업으로 선정하는 등 보급 확대에 주력하면서 관련 규제도 완화되고 있다”며 “중국 내 전기차 사업자가 증가하면서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의 판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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