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 1위 기업인 CJ헬로비전이 사업을 강화하면서 2위인 SK텔링크는 물론 KT 재판매 기업이자 자회사인 KT M모바일도 핵심성과지표(KPI)를 수정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전반으로는 여러 통신사와 계약하는 사업자가 늘면서 통신망의 가치뿐 아니라, 외식이나 유통 등 제공업체의 강점을 부각하는 차별화된 고객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
CJ헬로비전(대표 김진석)은 SK텔레콤과 알뜰폰 도매제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SK텔레콤 망을 활용한 알뜰폰 서비스를 추가로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헬로모바일’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선택권이 늘어나 SK텔레콤과 KT 두 통신사 중 한 곳을 고를 수 있다는 의미다.
우선 이날 CJ오쇼핑 방송을 통해 SK텔레콤용 3G 스마트폰 ‘LG 마그나(Magna)’ 판매에 나섰다. 마그나는 부드러운 곡면 디자인의 5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세련된 곡선미와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가 주먹을 쥐면 3초 후 자동으로 사진이 촬영되는 ‘제스처 샷’ 기능도 있다.
김종렬 헬로모바일사업본부장은 “SK텔레콤과의 제휴로 헬로모바일의 성장기반을 보다 단단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복수 망을 통해 고객의 선택권을 늘린 데 이어 요금제 할과 이전에 없던 특화서비스로 고객 혜택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헬로비전이 KT와 SK텔레콤의 이동전화를 모두 팔기로 하면서 사실상 제4이동통신 컨소시엄에 출자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2020년 5G상용화를 앞두고 2017년부터 서비스될 4G기반 제4이통에 참여하기 보다는 국내 1,2위 통신사의 제품을 도매로 받아 재판매하는 걸로 전략을 확정했다는 의미다.
|
지난 4월 출범한 KT 자회사 KT M모바일은20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모았는데, 이번에 CJ가 SK텔레콤 것을 팔기로 하면서 애경그룹 등 비통신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을 세분화한 융합서비스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이탈로 KT이동전화를 싸게 파는 KT M 모바일의 그룹내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알뜰폰 회사들이 복수의 이동통신망 사업자와 계약하는 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마트의 경우 처음에 SK텔레콤만 계약했을 때에는 3G 상품만 주더니 LG유플러스와 추가 계약을 하고 LTE를 받자 SK텔레콤도 LTE를 줬다”면서 “복수 사업자와의 계약은 망사용대가나 조건 등에 있어 알뜰폰 기업이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알뜰폰 1,2위 사업자가 모두 SK텔레콤 상품을 팔면서 SK텔레콤 통신망의 시장점유율만 크게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도매시장으로 보면 그리 평가할 수도 있지만 현재 SK텔레콤 본사가 점유했던 소매시장을 알뜰폰 제휴사들이 가져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CJ헬로비전, KT-SKT 통신망 모두 쓴다
☞'다윗' 제주방송, 지역 특화 전략으로 '골리앗'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