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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판매가격을 낮추면서라도 수출량을 늘려 글로벌 석유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략에 이라크까지 적극 동참한다. 앞으로 OPEC발 석유 공급량 확대로 유가가 더 하락할 것인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이라크의 석유 수출선적 프로그램을 토대로 이라크가 다음달에 하루 평균 375만배럴의 석유를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월대비 26%나 한꺼번에 늘어난 것으로, 하루 수출량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에 이라크가 확대하는 수출량은 하루 평균 80만배럴로, OPEC 회원국인 카타르가 수출하는 규모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물론 이같은 석유 수출 예정량 자체가 곧바로 미래의 산유량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추이를 보면 석유 수출 계획량이 늘어남에 따라 실제 수출량도 함께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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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집계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이미 스스로 정한 산유량 쿼터를 넘어서는 양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라크의 경우에도 이슬람 시아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위협에 맞서 남부지역에서의 산유량과 수출량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로열더치셸 등 서방 석유 메이저들이 주로 생산하고 있다. 또한 쿠르드족이 사는 북부지역에서도 석유 수출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