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29일에는 대부분 건설사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이상현상이 나타났다. 한편에서는 건설사에 대한 해외공사, 주택부문에 대한 추가 손실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제 정말 건설사 주가가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희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29일 주요 건설사들은 대부분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4분기 수천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낸 대우건설(047040)은 5.74% 대림산업(000210)도 6.02% 올랐다. 현대건설(000720) 2.28% 삼성물산(000830) 3.53%, GS건설(006360) 4.67% 등 대형 건설사뿐 아니라 동부건설(005960) 3.79% 등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사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건설사들의 동반 상승에 뚜렷한 이유는 없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뚜렷한 소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들어 너무 하락한 것에 대한 반등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건설사들의 실적 발표가 대체로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실적 개선에 초점이 쏠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건설사들이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해외 프로젝트 손실과 국내 주택 관련 손실을 반영함에 따라 올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한편에서는 일부 건설사의 해외 추가 손실 우려, 주택 부실 반영 확대 전망도 남아 있다. 해외 저가 공사의 경우 대부분 올 상반기 프로젝트가 마무리돼 손실도 사라질 전망이나, 일부 프로젝트는 연말까지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감독원이 장기공사계획 관련 수익인식을 기획감리분야로 선정, 국내 주택사업과 관련한 손실을 반영하는 건설사가 추가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에 대해 “대우건설 외 다른 건설사들이 상당 부분 주택사업 부실을 인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별 시기 차이는 있으나 올해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며 “1분기 현대산업과 대림산업 등이 턴어라운드하고 3분기에는 GS건설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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