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레노버는 29억1000만달러(약 3조1200억원)규모의 매매 계약에 서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4억1000만달러는 현금과 레노버 주식으로, 나머지 15억달러는 3년짜리 약속 어음으로 지급된다. 구글은 매각 이후에도 모토로라 모빌리티 특허 대부분을 유지하며 대신 레노버는 지적재산권 관련 라이선스를 갖게 된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주요 생산자로 성장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면서 매각 대상으로 레노버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꿈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계약은 성숙한 시장으로 진입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매로 구글도 한시름 덜었다. 구글은 지난 2012년 모토로라를 124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재정 압박에 시달려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매가 재정난을 해결하려는 구글과 스마트폰 사업을 확장하려는 레노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구글이 지난 15년 새 사상 최대액수를 주고 모토로라를 인수한 주된 이유도 모토로라가 가진 모바일 특허 때문이었다.
또한 레노버도 이번 거래를 통해 모토로라 휴대전화 생산 부문뿐 아니라 이 회사가 가진 특허 약 2000건을 새롭게 얻게 됐다. 모토로라가 보유한 특허권 규모는 약 1만 7000개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