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까지 코스피200 종목 중 49.5%에 이르는 99개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아직 곳곳에 요주의 대상이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짐작이 나올 만한 정황이다.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곳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2분기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영업상 부담을 받은 데다 화물 수송단가까지 더해졌기 때문. 시장은 183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이라 내다 봤으나 실적발표 시점이 다가오면서 영업손실이 300억~4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011200) 역시 불안요소다. 현대상선은 당초 214억원의 영업손실이 점쳐졌으나 890억원까지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주력 사업인 해운업황이 장기침체되며 손실 줄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200종목 101개사 가운데 절반(49개사)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발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폭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OCI(010060)였다. 시장예상치의 221.6%인 177억2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시장예상치의 ‘반토막’ 수준의 영업이익을 보여준 기업도 있었다. LG상사(001120)의 2분기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시장예상치 348억원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쳤다. 한전기술(052690), 현대산업(012630), CJ대한통운(000120) 역시 시장기대치의 70%에 불과한 성적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