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멘트사들은 최근 인상된 시멘트 가격을 적용한 세금 계산서를 주요 레미콘사에 발행했다. 이달 말 시멘트 대금을 결제해야 하는 레미콘사들에 인상된 시멘트 가격대로 돈을 내라고 압박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유진기업(023410), 삼표, 아주 등 주요 레미콘사들은 각 시멘트 사에 ‘발행한 세금 계산서를 반려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하며 “인상된 시멘트 가격을 결제 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멘트 업계와 레미콘 업계는 지난 1월 말부터 최근까지 시멘트 가격 인상(톤당 10%)과 철회 공문을 2차례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인상된 시멘트 가격이 결제되는 3월 말까지는 시간이 비교적 많이 남아 양측이 비교적 느긋하게 장외 싸움을 벌여 온 것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물품을 공급 받고 돈을 내지 않을 경우 공급 중단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레미콘 업계는 물품 대금을 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협상은 향후에도 쉽게 타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시멘트·레미콘의 최종 소비처인 건설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시멘트 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레미콘 사들이 시멘트 가격 인상을 수용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업황이 안 좋은데 시멘트 공급 중단 등의 사태가 재현된다면 타격이 크다”며 “서둘러 가격 협상 조정이 마무리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