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車판매 `기대이하`..현대·기아차는 `순항`(종합)

판매 성장세 지속..`빅3`중 포드만 예상상회
현대-기아차, 5월 기준 판매량 `사상최대`
도요타-폭스바겐도 큰폭 증가
  • 등록 2012-06-02 오전 3:21:36

    수정 2012-06-02 오전 4:06:07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대체로 시장 기대에는 못미친 성적을 보였다.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고용 성장도 더딘 모습인데다 유로존 위기까지 고조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수요가 다소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를 대표되는 한국 브랜드들은 여전히 쾌속행진을 이어가며 선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영업하는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5월 판매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못미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실제 미국 자동차업계 `빅3`가 모두 지난달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보였지만, 포드자동차만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보였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5월에 미국에서 24만5256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1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8월 이후 2년 10개월만에 최대 월간 판매량이다. `쉐보레`가 10%의 성장세를 보였고, `뷰익`과 `GMC`도 19%나 늘어났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에는 다소 못미쳤다.

2위 업체인 포드자동차는 5월중 미국에서 자동차를 총 21만5699대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인 12% 증가를 웃돌았다.

크라이슬러도 5월중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15만41대로, 전년동월대비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5년만에 가장 좋은 5월 실적이었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40% 증가에는 못미쳤다. 차종별로는 지프의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인 `랭글러`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닷지의 `챌린저` 판매도 사상 최대 월간 실적을 올렸다.

일본 브랜드인 닛산도 5월중 미국에서 전년동월대비 21% 증가한 9만1794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29%였던 시장 예상치에는 못미쳤다. 혼다 역시 시장 예상치에 못미친 성적이었다.   이와 관련, 게리 브래드쇼 헛지스캐피탈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확실히 미국 경제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자동차 판매가 작년보다는 개선되겠지만, 당초 기대에 비해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세가 더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145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날 GM과 포드는 실제 판매량은 이보다 다소 적을 것으로 점쳤다. 시장 조사기관인 오토데이타에 따르면 5월중 신차 판매량은 133만4600대로, 전년동월대비 25.7%의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연율로 환산할 경우 판매량은 1378만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한국 업체들은 5월 판매량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순항을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전년동월대비 13% 이상 증가한 6만7019대를 판매해 5월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도 5월중 미국에서 5만1771대를 판매, 전년동기대비 7.4% 늘었다. 이 역시 5월 기준 사상 최고치며, 21개월 연속 월별 판매량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이와 함께 일본의 도요타는 전년동월대비 87.3%나 급증한 20만2973대를 팔아 치웠다. 독일 브랜드인 폭스바겐도 5월 한 달간 미국에서 3만8657대의 차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28%의 성장세를 보였다. `제타`와 `파사트` 등 고연비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이었다.

▶ 관련기사 ◀ ☞완성차업계, 5월 내수판매 회복.. 수출은 업체별 `희비` ☞현대차, 5월 내수판매 부진 `신형 싼타페`가 살렸다(상보) ☞현대차, 5월 36만5501대 판매.. 전년비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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