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15일 08시 0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동양그룹 핵심 계열사 동양메이저(001520)가 지난 9월말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5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맺은 이래 재무개선 속도가 더딤을 보여주고 있다.
◇ 부채가 자산보다 285억 더 많아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메이저는 9월말 현재 총부채(1조43008억원)가 총자산(1조4022억원) 보다 285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말까지만 해도 동양메이저는 자본잠식비율 87.7%, 자기자본은 527억원으로 자본금(4289억원)을 완전히 까먹는 정도는 아니었다.
자본총계 마이너스(-) 285억원(자본금 동일)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이자비용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적자를 내고 있는 데다 올 상반기 풋옵션충당부채가 새롭게 인식되면서 결손금이 급속도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2007년 233억원, 2008년 1756억원, 지난해 8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동양메이저는 올 상반기에도 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 올 3분기 결손금 702억 증가
여기에 올 상반기에는 2008년 5월 동양메이저와 리더스사모투자펀드(PEF)간에 맺은 풋옵션 계약이 우발충당부채(1554억원)로 회계처리하면서 결손금이 4222억원으로 급증했다. 풋옵션 계약은 리더스PEF가 골든오일(2797만주, 1600억원), 동양시멘트(038500)(232만주, 1299억원) 주식을 2900억원에 취득할 당시 3년뒤 투자금액의 연복리 10%로 풋옵션 권한을 부여한 것을 말한다.
게다가 3분기에 결손금은 3분기에 또다시 702억원(4222억원→4924억원) 불었다. 3분기 매출 1489억원에 영업손실은 42억원 정도였지만, 영업외수익 203억원에 영업외비용이 705억원에 달해서다.
◇ "결손금 보전 등 다방면 자본확충계획 추진"
이자비용이 225억원에 이른다. 동양메이저는 외형 및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이 과중한 수준으로 9월말 현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8646억원 많다. 여기에 파생상품평가손실 428억원이 영업외비용을 차지했다.
따라서 동양메이저로서는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가능성를 벗어나기 위해 단기간 흑자전환을 꾀하든지 4개월여 동안 자본보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양메이저는 3분기 검토보고서에서 "9월말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결손금 보전을 비롯한 다방면의 자본확충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동양메이저는 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90% 감자를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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