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사장 "공격적 R&D투자, 향후 10년은 글로벌"

임선민 사장 경영전략 발표..`10년내 20개 신약 출시`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 확대"
  • 등록 2010-01-24 오후 12:00:00

    수정 2010-01-24 오전 9:47:30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한미약품(008930)이 향후 10년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R&D 중심 제약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임선민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22일 열린 경영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년간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국내에서 입지를 다져왔다"면서 "향후 10년은 공격적인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화를 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강력한 영업력을 무기로 제네릭(복제약)과 개량신약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의약분업 이전 국내 제약업계 7~8위권에서 현재는 안정적인 2위권을 형성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네릭 시장의 포화 상태에 따른 치열한 경쟁과 함께 정부의 강력한 약가인하 정책으로 국내시장에서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차별화된 제품력을 무기로 세계시장을 두드리겠다는 복안이다.
 
▲ 임선민 한미약품 사장

임 사장은 "과거 10년동안 한미약품이 돌풍을 일으킬 기반을 만들었다"고 자평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준비작업을 착실히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비록 한미약품은 아직까지는 신약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오는 2020년까지 신약 20개를 개발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현재 한미약품은 임상2상시험을 진행중인 경구용항암제 `오락솔`과 `오라테칸`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신약이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항암보조제, 빈혈 등 분야에서는 바이오 신약을 준비중이다.

한미약품은 연구개발 능력의 확충을 위해 연구인력을 현재 330명에서 40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지난해 매출 대비 13% 수준이었던 연구개발비도 더욱 늘릴 계획이다. 현재 국내제약사중 연구개발비 비율이 10%가 넘는 업체는 LG생명과학, 한미약품, 한올제약 등에 불과하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만의 차별화된 기반기술을 통해 10년내 20개의 신약이 탄생되면 글로벌 제약사 20위권 진입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자신했다.

해외시장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비만약 슬리머의 경우 이르면 내달 호주에서 시판허가가 예상되며 유럽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MSD와 공동판매 계약을 맺은 자체개발 개량신약 에소메졸은 연내 미국시장 진출을 노릴 계획이다. 중동·중남미·아프리카 등도 한미약품의 공략 대상이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영업조직의 효율화를 위해 과감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초 130여개에 달하던 영업팀을 70여개로 줄이며 영업조직을 전면 개편한 것이다.

임 사장은 "팀장 위주의 영업보다는 개별 팀원들의 철저한 역할분담을 통한 효율적인 영업을 위해 영업조직을 통폐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를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선언하고 변화와 혁신으로 효율중심의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주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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