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4대강 관련주, 자전거주가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급등하다 임원 등 내부자의 주식 매도로 주춤했던 바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을 뒤흔드는 신종플루 관련주 역시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어 향후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된다.
◇ 녹십자·씨티씨바이오, 대주주측 주식 매도
제약업체 녹십자(006280)는 허일섭 대표이사 부회장, 김영규 전무 등이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허일섭 부회장은 1만주(0.11%)를 매도했고, 김영규 전무가 1500주(0.02%)를 매도했다. 정문호 전무도 200주를 매도했다. 임원들의 주식 처분일은 24일경으로 평균 처분가는 19만원에서 20만원 가량이다. 특히 김영규 전무는 평균 20만2730원에 주식을 처분했다.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허 부회장은 지난 19일과 21일에도 각각 1만주를 매도한 바 있다. 당시 매각가는 평균 14만9709원이었다.
녹십자와 녹십자의 계열사 녹십자생명보험도 주식 매도에 나섰다.
본사와 계열사, 임원들이 모두 주식 매도에 나서는 이유는 그만큼 녹십자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 녹십자는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개발하면서 신종플루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녹십자는 올초만 해도 8만원대 초반에 거래됐으나 신종플루 발생 소식에 10만원대로 주가가 뛰었고, 이후 사망자 발생에다 정부의 강제실시권 발동 여부까지 거론되며 한때 22만원을 넘었다.
타미플루 생산능력을 갖춘 씨티씨바이오(060590)도 비슷한 처지. 씨티씨바이오는 이정효 상무, 전홍열 이사가 8월 중순 1만원 안팎의 가격에 주식을 매도한데 이어 투자사인 SIMPAC(009160)이 주식 60만823주(7.37%)를 처분했다. SIMPAC은 씨티씨바이오의 급등 덕에 1만6850원의 가격에 주식을 팔았다.
연일 급등세를 보이던 씨티씨바이오는 SIMPAC의 주식 처분이 나오자 27일 보합권에 머물렀다.
◇ 급등 테마주, 내부자 주식 매도 비일비재.."조정 가능성 유의"
급등 테마주의 내부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4대강 관련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천서 전(前) 국회의원은 자신의 회사인 신천개발(032040)이 대운하 혹은 4대강 관련주에 묶이며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일부 처분,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
이 종목들은 대주주 혹은 관계자의 주식 처분이 나온뒤 한차례 조정을 겪었다. 대주주의 주식 처분에도 불구하고 급등세를 이어가는 종목도 일부 있지만, 대체로는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며 약세 국면에 접어들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측 관계자가 주식을 판다는 것은 대체로 단기 고점이 왔다는 시그널로 인식된다"며 "물량이 더 나올 수도 있는만큼 추격 매수에 조심해야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신종플루의 경우 계절적 요인으로 더 확산될 여지는 분명 있지만, 반드시 주가 급등을 동반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꼼꼼히 체크해야할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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