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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교중 하나금융지주 사장(사진)은 29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지주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2008년 증권분야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12월 1일 출범 2주년을 맞게 된다.
윤 사장은 "돌아보면 항상 아쉬운게 많다"면서도 "하지만 증권과 보험, 자산운용 등 지주회사로서의 `큰 그림`을 그려냈다는데 나름의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당시 106조원이던 하나금융지주 자산규모는 최근 146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증권과 보험, 자산운용 등 비은행부문을 강화해 오는 2009년말까지 세계 100대 금융그룹으로, 2015년에는 세계 50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 "증권·보험 등 비은행부문 보다 강화"
윤 사장은 소매 증권업과 리서치(조사분석)에 강한 하나대투증권이 순항하고 있고 하나IB증권도 곧 짭짤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리서치를 강화한 하나대투증권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며 "하나IB증권도 국내 첫 IB전문 증권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른바 `듀얼(Dual) 증권사 체제`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시기가 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UBS의 금융상품을 선진국 소비자와 동시에, 실시간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품 경쟁력으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현재 60여개에 이르는 복합 금융점포 `하나금융프라자`를 통해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 하나UBS자산운용을 아우르는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윤 사장은 보험사, 여신전문사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가격만 맞으면 언제든 보험사나 여신전문사 인수합병(M&A)에 응할 것"이라며 "보험사나 저축은행 등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아시아 네트워크 확대..결국은 소프트웨어가 중요"
하나금융그룹은 출범 2주년만에 숙원 하나를 풀게 됐다. 중국에서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중국 협지법인 설립인가를 12월 중순 취득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자본금 2500억원을 들여 중국 현지법인을 궤도에 올려놓는 한편, 서던 뱅크와의 제휴로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고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빈탕 마눙갈 지분인수도 마무리중이다.
윤 사장은 "12월 중순 중국 현지법인 본인가가 나올 것"이라며 "12월27일께 설립식을 갖고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계열사간 시너지를 본격화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 적극 개척 ▲증권 보험 여전사 등 비은행부문 강화 ▲투자수수료 등 비이자수익 확대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윤 사장은 결국 금융지주회사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2년만에 금융지주사로서의 틀을 잡느라 정신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처음 1년은 지주회사 시스템, 즉 하드웨어를 짜는데 여념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하지만 결국 각 금융섹터를 조율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사람이 중요하더라"면서 "지주회사 3년차부턴 소프트웨어 보완에 더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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