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정(30·사진) 이화 리드인 독서논술 학원 원장은 1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문해력 부족’을 묻는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를 수료한 뒤 사교육에 뛰어들어 5년여간 줄곧 문해력 강의를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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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도 학원을 운영하면서 문해력 부족을 피부로 느낀다며, 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의 독서 수업 일화를 들려줬다. 김 원장은 “주인공이 입양된 아이였는데, 그 책에서는 직접적으로 ‘입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대신 다양한 표현과 상황을 통해 주인공이 입양 아동임을 알 수 있도록 제시했다”며 “이 학생과 같이 몇 번을 읽어도 맥락을 이해하지 못해 결국 독후감 작성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문해력 부족 때문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중학교를 다니는 원생의 이야기를 풀어줬다.
김 원장은 “수학을 잘해 학부모님이 초등학생 때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중학교를 들어가서는 학업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낀 친구였다”며 “읽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을 듣고 저희 학원에 등록한 친구였는데 실제 그 능력이 크게 떨어졌었다. 중학생임에도 1년여간 읽기 훈련을 했고, 그 덕인지 지금은 국어와 사회과목에도 재미가 붙고, 전체적인 성적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으로 가면 긴 지문들을 제한 시간 내 파악해야하기 때문에 글을 읽어내는 속도를 무시할 수 없는데 이는 전적으로 문해력에 좌우된다”며 “문해력에 따른 문제는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두드러지기 때문에 훈련은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해력은 ‘배운다’라기 보다 ‘체득한다’는 표현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다. 다시 말해 오랜 시간 꾸준히 들여온 습관 같은 것”이라며 “가정 내에서 학부모님들께서 아이와 함께 몰입해서 책을 읽는 시간과 환경을 마련해주시는 것을 추천한다. 만일 그게 어렵다면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한 뒤 같이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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