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다이아몬드, 천연 다이아 못지 않네”

[인공다이아몬드 열풍]①원석 기준 천연 다이아 가격의 최대 10% 불과
인공다이아 시장규모 ’16년 2.5조→’35년 19.7조
고물가·가치소비 트렌드로 젊은 세대 중심으로 인기
  • 등록 2023-12-08 오전 5:45:00

    수정 2023-12-08 오전 5:45:00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예물 비용을 아껴 신혼집 마련에 보태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어요. 천연이든 인공이든 결국 똑같은 다이아몬드니까요.”(예비신부 김모씨)

보석업계에 인공다이아몬드 열풍이 거세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100% 동일한 성분으로 구성됐지만 가격(원석 기준)은 최대 90% 저렴하다보니 국내외 유통업계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7일 다이아몬드 전문 애널리스트 폼 짐니스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전 세계 인공다이아몬드 시장의 규모는 올해 6조87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2035년에는 19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사진= KDT다이아몬드)
인공다이아몬드의 비약적인 성장은 단연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인공다이아몬드 제품 가격은 동일 등급 천연다이아몬드 제품 가격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1캐럿 반지 기준 천연 다이아몬드 제품이 600만~800만원 수준이면 인공다이아몬드 제품은 200만~300만원 수준에서 구매 가능하다.

특히 지속하는 고물가 현상에 가처분소득이 줄어드는 가운데 결혼 예물 구입 등에 부담을 느낀 젊은 세대가 저렴한 인공다이아몬드에 눈을 돌리면서 시장에서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예물로 천연 다이아몬드 대신 인공 다이아몬드를 구입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40.4%로 구입하지 않겠다는 응답(32.4%)보다 높게 나타났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인기에 수입도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 인공다이아몬드 수입액은 약 76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3.3배 늘었고, 2018년보다는 무려 22배나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공다이아몬드 생산기술이 발전하면서 시장 진입 장벽도 낮아지는 추세”라며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세대 사이에서 인공다이아몬드가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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