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리스크 확대…코스피 지지선은 2500"

NH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3-08-17 오전 7:41:43

    수정 2023-08-17 오전 7:41:4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 부동산 업체 ‘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로 코스피가 급락한 가운데 앞으로 위안화 안정화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또 코스피의 단기 지지선은 250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코스피는 1.76%, 코스닥은 2.59%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이 달러채 이자를 미지급해 디폴트 우려가 확대된 점이 주가 하락 요인”이라며 “컨트리가든이 유예 기간 30일 안에 이자를 갚지 못하면 공식적으로 디폴트가 선언되는 가운데 중국 경기 및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에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다”라고 말했다. 또 위안화 약세에 원화도 동반 약세를 띄며 외국인 순매도세가 지속했다.

또 중국의 7월 실물지표가 부진하게 집계되면서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까지 발생하며 아시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는 더욱 악화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중국 정부는 금융시장이 만족할 만한 추가적 유동성 보강, 부양책 등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민의 분양을 위해 추가 부동산 기업의 연쇄 디폴트는 적극 제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위안화 추가 약세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개입도 예상된다. 그는 “이 경우 중국의 적정 외환보유고와 감소 속도, 핫머니 유출 속도 등이 추가로 이슈화될 수 있다”면서 “중국 내 부동산 이슈가 글로벌 외환 시장 및 단기 자금 시장 경색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2015년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및 달러 자금 이탈 당시 외환보유고 감소 속도 우려와 중국발 금융위기설이 나타났지만 달러유출 강제 금지, 블랙 마켓에서의 환전 금지 강화, 채무지불 유예 등의 강력한 조치 등으로 실제 자본주의 사고방식에 따른 위기에 대한 우려를 사회주의적 조치로 해소한 바 있다. 여기에다 전체 부채 중 낮은 외화표시채권 비중(4.3%)에 따라 외화 자금 이탈에 따른 부작용도 크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유동성 구축 함정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고, 버블 재생산 및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로 적극적인 부동산 부양 결정이 어렵다는 점, 미국 견제에 대항한 쌍순환전략이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 신(新) 일대일로가 선순환하기보다 최근 러시아와 일부 진행된 점에서 중국 경기의 침체는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공산당과 은행, 지방정부, 주요 기업의 재무적 연결고리와 자본주의적 사회주의의 폐쇄적 자본을 감안할 때 중국발 위기가 현시점에서 글로벌 시스템 위기로 전이되기보다는 좀 더 공급망 재편과 신냉전 구도가 진행된 다음, 미국의 경기도 느려지는 시점에 위기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최근의 중국 디플레 위기가 최근의 시장금리 상승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는 “미국 재무부 채권발행 확대 등의 수급요인이 일정 부분 지나가면 금리 하향 안정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일정부분 가격 부담을 낮추고 있는 미국 구조적 성장주에게는 향후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과거 중국 경기둔화와 부동산 이슈로 코스피가 급락했던 2015년 8월 및 2021년 9월을 감안하면 코스피 단기 지지선이 247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봤다. 또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00선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중국발 악재로 코스피 지수가 단기적으로 2500을 하회할 수 있으나, 2500 이하에서 장기간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2500포인트를 지지선으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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