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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들이 꼽는 카카오(035720) 드라이버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수수료율이다. 대리기사별로 이견은 있다. 그래도 “20% 정도면 양호한 편”이라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20% 수수료율은 다른 대리기사 업체들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대리기사 콜이 많은 서울 수도권에서는 20%~25%이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수수료율이 올라간다.
민주노총 산하 대리운전조합 이상국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수수료 10%대를 요구했다”면서 “다만 카카오가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이후 사업 성과를 봐 조정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보험료를 카카오가 대납해준다는 점이다. 대리기사별로 연간 100만 원대의 보험료를 납입하고 있다. 이 보험료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기사 입장에서는 연간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게다가 카카오는 프로그램 사용료를 받지 않는다. 콜 프로그램별로 사용료가 다르지만 2~3개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기사 입장에선 하루에 1만 원~4만 원으로 나가는 고정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은 사업체 규모가 크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언론의 관심도 적었다. 하지만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카카오가 이 사업을 하면 달라질 것이라는 게 대리기사들의 시각이다. 보험료나 프로그램 사용료에 있어 관행적으로 이어졌던 불합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기대다.
이 사무국장은 “카카오가 지나치게 커지는 점도 문제”라면서도 “업체 간 경쟁을 통해 기존의 악습이 개선된다면 이 또한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입은 업계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이끌어냈다.
지난달 23일 출범한 대리운전 상생협의회가 이 같은 예다. 대리운전 업체들과 일부 대리기사 단체들이 모인 이 협의회에서는 대리기사들의 불만이 높았던 부분을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협의회 업체들은 업계를 대신해 대리기사들한테 사과의 뜻도 전했다.
상생협의회는 카카오의 대리운전 업계 진출을 반대하는 상태다. 자신들이 지켜온 골목상권에 위협을 준다는 이유다.
대리기사 이모씨는 “카카오가 시장에 진입한다고 해서 ‘콜(대리운전 주문)’이 갑자기 늘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콜비 인하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지금 콜비도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싸진 것”이라며 “업체에서는 분명히 가격 인하를 무기로 손님을 끌어모으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카카오는 상반기 내 카카오드라이버 승객용 앱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호출·연결 시스템, 서비스 품질 관리 기능 등 구체적 서비스 내용은 개발 및 정책 수립 과정을 거쳐 승객용 앱 출시 시점에 확정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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