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봤어요]가성비 뛰어난 소형 하이브리드 SUV '미스터 니로'

실연비 24.1㎞/ℓ..넉넉한 실내공간·깔끔한 디자인
  • 등록 2016-04-09 오전 7:00:00

    수정 2016-04-09 오전 7:00:00

니로 주행모습. 기아차 제공.
[양평=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기아자동차(000270)의 첫번째 친환경 전용 모델 니로가 보름만에 2500대 계약이라는 성과를 거두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니로는 이례적으로 ‘미스터 니로’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광고를 연출하는 등 기아차가 야심차게 준비한 모델이다. ‘미스터 니로’는 자동차인 니로를 의인화한 캐릭터로 블랙 수트와 선글라스가 트레이드 마크다. TV광고 속에서 니로의 강력한 파워, 연비, 넓은 공간, 안전성, 정숙성, 친환경성, 무상보증 혜택 등 7가지 능력을 소개한다.

지난 7일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국산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미스터 니로’의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이날 시승코스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출발해 양평 봄파머스가든을 왕복하는 116㎞구간이다. 시승 차량은 최상급 트림인 ‘니로 1.6 GDi 노블레스’의 18인치 타이어 모델이다. 계약 고객 중 43.8%가 선택했다는 ‘스노우 화이트 펄’ 색상의 차를 배정받았다.

광고 속 ‘미스터 니로’의 모습. 광고 캡쳐.
하이브리드 전용차다 보니 실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날 실제 주행에서 기자는 시승회에 참석한 100여 명 기자단의 평균인 24.1㎞/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니로의 공인 복합연비인 17.1km/ℓ(16인치 기준 19.5km/ℓ)를 넘어선 수치다. 시승회에 참가한 기자들의 실연비는 14~34km/ℓ로 큰 차이를 보였다. 도로 상황과 주행 성향에 따라 연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니로는 높은 연비 달성을 위해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변속기, 공기역학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적용하고 일부 부품에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는 등 차체 경량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니로 측면 모습. 사진=신정은 기자.
니로는 한눈에 봐도 다른 소형 SUV보다 몸집이 컸다. 실제 차체가 경쟁차종인 티볼리(2600mm)보다 100mm 더 길며 준중형 SUV 모델인 투싼(2670mm)보다도 오히려 30mm 더 크다. 그만큼 실내 공간도 넉넉했다.

외관은 형님격인 준중형 SUV 스포티지와 닮았다. 전면부는 와이드한 범퍼와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코 그릴이 적용됐다. 현대자동차(005380)의 친환경차 아이오닉처럼 그릴 내부에는 공기 흐름을 제어해 최적의 공력 성능을 구현하는 ‘액티브 에어플랩’을 탑재했다.

옆 면에는 음각이나 선이 많지 않았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깔끔하다’는 의견과 ‘밋밋하다’는 의견으로 나눴다. 그러나 사진보다는 실물이 더 낫다는 게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 뒷모습은 후방카메라를 리어와이퍼 장착부에 일체형으로 디자인해 매끈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니로 뒷모습. 기아차 제공.
블랙 원톤의 내부 인테리어는 2000만원대 차량치고는 고급스러웠다. 그레이투 톤 인테리어를 선택하면 아이오닉처럼 블루 포인트가 적용된다. 4.2인치 컬러 TFT 클러스터가 장착된 계기판은 첨단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풀 컬러지만 전체적으로 친환경 차답게 푸른 색채가 강했다.

주행성능도 놓치지 않았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강하게 밟아봤다. 속도게이지가 100㎞/h로 높아지자 꽤 시끄러운 엔진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모터가 엔진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다소 힘이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150㎞/h까지 속도를 내는데 무리가 없었다. 차체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터널 속에서 가속주행을 할 때도 정숙함을 유지했다. 니로는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신형 카파 1.6 GDI 엔진과 32kW급 모터 시스템을 조합해 최고 출력 141ps, 시스템 최대 토크 27.0kgf·m의 힘을 낸다. 주행모드는 에코와 스포츠 등 2가지 밖에 없어 다소 아쉬웠다.

뒷좌석에 위치한 220v 인버터(왼쪽)과 보조석 선바이저 안쪽에 있는 조명등(오른쪽). 사진=신정은 기자.
니로에 장착된 첨단 시스템인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긴급제동 보조시스템(AEB) 등은 편리한 주행을 도왔다. 무엇보다 사용자를 위한 섬세한 기능들이 돋보였다. 뒷좌석에는 220V 인버터가 있어 충전기를 꼽기 편했고, 앞좌석에는 센터페시아 하단과 콘솔박스 안에 USB 포트가 숨어 있었다. 또 보조석 선바이저를 내리면 조명등이 있었다. 운전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거울을 볼 수 있게끔 한 것이다.

니로는 소형 SUV지만 넉넉한 공간과 깔끔한 디자인,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했다. 하이브리드차라는 특징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SUV의 장점도 더해져 2000만원 초중반대에 구입할 수 있는 `가성비`가 뛰어난 차다. 니로의 가격(개소세 및 교육세 세제혜택 후 기준)은 럭셔리 2327만원, 프레스티지 2524만원, 노블레스 2721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차 혜택인 취득세 감면 등 혜택을 더하면 실 구매 가격은 럭셔리 2235만원, 프레스티지 2445만원, 노블레스 2655만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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