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창업동아리열풍]②주요대학 창업동아리 대표기업인

90년대 후반 앞다퉈 창설..다시 뜨는 창업 동아리
  • 등록 2015-11-20 오전 5:30:00

    수정 2015-11-20 오전 5:30:00

[이데일리 유근일 김영환 기자] 지난해에만 국내 대학교 창업 동아리 규모는 1100개가 늘어났다. 현재 전국동아리 숫자는 2949개에 달한다.그야말로 창업 동아리 전성시대다. 창업 동아리의 1세대는 벤처창업 붐이 한창이던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주요 대학에는 이때부터 창업 동아리가 생겨나기 시작해 현재까지 20여년간 창업하려는 대학생들의 요람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 창업 동아리가 송병준 게임빌 대표가 초대회장을 역임했던 서울대 창업동아리 ‘서울대 학생벤처네트워크(SNUSV)’다. 지난 1996년 서울대 학생 14명이 창립총회를 열어 동아리를 시작한 이후 올해로 19년째다. 그간 동아리를 거쳐간 회원수만 398명에 달하고 이들이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벤처기업도 52개에 이른다. 동아리 회원 기업들의 가치는 무려 1조61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자체 평가한다.

SNUSV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벤처창업경진대회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0년 처음으로 열린 이후 10회동안은 서울대에서 개최했다. 지금은 SSN전국 창업동아리가 주최한다. 현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장한(21. 화학생명공학부)씨는 “지금도 총 36명의 동아리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창업을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오래된 역사만큼 동아리 출신 회원들이 창업에 대거 나서는 것이 이 동아리의 특징이다. 과거 ‘누드교과서’로 유명했던 이투스의 창업자인 이비호 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투스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매도한 후 영어교육 전문기업 스피킹맥스를 다시 창업했다. 현재 스피킹맥스의 심여린 대표도 같은 동아리 출신이다.

이 동아리 창립 멤버인 석윤찬 대표도 ‘비주얼캠프’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앞서 CPS글로벌·하이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을 경험하기도 했다. 석 대표는 “창업에 관심을 가진 동료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동아리를 창립했다”고 전했다.

주요 대학 창업 동아리 현황
서강대 창업 동아리 블랙박스는 지난 1997년에 만들어졌다. 2004년과 2006년 중소기업청 지정 우수 동아리로 선정됐고 LG전자(066570)와 다양한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다. 크로스파이어 등으로 유명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 최진원 스터디서치 대표가 이 동아리 출신이다.

블랙박스는 가입 요건을 낮춰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학습량이 많은 학풍이 창업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동아리 회원으로 20여명이 있으며 이중 3팀이 올해 창업에 나섰다. 현재훈(26·경영학과) 회장은 “블랙박스는 경영학과나 경제학과 학생들로 편중되지 않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여러가지 아이템을 소화할 수 있는 동아리가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1997년 창립된 건국대 창업동아리 KIB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동아리 내부에 다수의 실전 창업팀과 프로젝트 동아리를 별도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혁진(24·산업공학과) 회장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4번의 경진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할 만큼 회원 모두가 적극 창업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동아리 내 소모임을 만들어 C언어와 자바 등 프로그래밍이나 모바일 서비스 기획 등 창업을 위해 실제로 필요한 기능들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43명의 회원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 들어 6개 팀이 창업을 위해 나섰다.

한양대에도 1998년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창업 동아리 한양벤처클럽(HVC)을 설립했다. 2014년에는 글로벌기업가센터에서 다시 공식 운영하는 창업 동아리가 생기면서 외연을 넓혔다. 글로벌기업가센터에서 주관하는 동아리는 2015년 기준으로 46개 팀이 활동하고 있다. 한양대에서는 중국과의 교류를 염두에 두고 유학생 창업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 중이기도 하다. 올해 동아리를 통해 법인사업자와 개인사업자 포함 6개가 신규 설립됐고 2015년에는 모두 20개가 창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대 창업 동아리 비전은 지난 1998년 설립됐다. 따로 기수제도를 두지 않아 동아리의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다. 현재 4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5개 팀이 창업에 성공했다.

사학 라이벌인 연세대와 고려대는 아예 두 학교 재학생들이 손을 맞잡고 공동 창업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9기째를 맞는 연합 창업동아리 ‘인사이더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 동아리는 지난 10일 열린 서울지역 대학 최고 창업동아리 선발대회에서 활동 부문 최고 동아리로 뽑히기도 했다.

2011년 처음 출범한 인사이더스는 창업경진대회 개최, 선배 창업가의 강연 등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매주 금요일 저녁 창업을 위한 스타트업 트렌드 분석과 모의 창업팀 구성 등의 활동도 함께 한다. 연세대 인사이더스 회장을 맡고 있는 정윤석(24·경영학과)씨는 “현재 총 35명 가량의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지금까지 학회를 거쳐간 회원 수는 150여명에 달한다”며 “비슷한 수준의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협력하는 것뿐 아니라 서로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연합 창업학회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전국의 주요 대학의 소프트웨어(SW) 전공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합동아리도 있다. 지난 2월 처음 창립한 대학생 SW연합동아리 REAL은 현재까지 총 6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동아리는 미래부가 주최한 SW마에스트로 사업에 참여했던 9명의 학생들이 주축이 됐다. 창립 멤버의 구성만도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중앙대 등으로 다양하다. 창립 1년도 지나지 않아 이미 5개 팀이 창업하는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백대현(23·고려대 컴퓨터학과) 회장은 “SW를 기반으로 한 창업을 위한 별도의 동아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새로 동아리를 만들었다”며 “현재는 SW 개발자들 외에도 디자인 분야와 기획 분야의 인력을 추가로 모집했다”고 말했다.

연합동아리의 어려움도 전했다. 그는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이 모인 만큼 학교 차원의 지원은 다소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단순 사업화 지원 뿐 아니라 창업을 원하는 인프라 자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 대학 창업자들 현황 자료=각 동아리 및 학회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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