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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공연 마니아를 자처하는 객석 큰손들은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아무리 가격이 비싸도 작품이 좋으면 반드시 본다. 가장 좋은 음향과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최고 좌석의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오페라·클래식의 경우 30만원 이상 초고가가 적지 않고 뮤지컬도 최고 좌석은 10만원대 중후반에 이른다.
△야외오페라 ‘아이다’ 60만원…ABT발레단 ‘지젤’ 50만원
2003년에는 국내 공연계에 야외 오페라 붐이 일었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무대를 꾸민 중국 장이머우 연출의 ‘투란도트’는 VIP석이 50만원에 달하는 매머드급이었다. 그해 잠실동 올림픽주경기장에 선보였던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는 코끼리, 말, 낙타까지 등장하면서 VIP석이 60만원으로 치솟았다. 50만∼60만원은 지금도 고가지만 10년 전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다. 2012년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안젤라 게오르규의 ‘라보엠’은 VIP석이 무려 57만원. 같은 해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지젤’도 VIP석이 50만원이었다.
△대중화 업고 뮤지컬 VIP석 10만원대 중반 껑충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2000년대 초반 VIP석 5만원대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15만원으로 급상승시켰다. 이후 뮤지컬이 대중화·산업화되면서 10만원대 이상 공연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했다. 특히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해외 유명 라이선스 뮤지컬은 10만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을 다녀간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캣츠’ 등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의 최고가는 15만원 안팎이었다. 2월 말까지 내한공연을 진행 중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프랑스 오리지널팀의 VIP석은 20만원이다. 국내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VIP석도 10만원을 넘어선지 오래. 조승우가 출연하는 ‘지킬 앤 하이드’의 VIP석은 14만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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