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매니저]배당주펀드로 연초후 수익률 벌써 10%...민상균 한국운용 차장

지난해 '한국투자 배당리더' 출시
"배당 여력 높은 기업, 배당주로서 높게 평가"
  • 등록 2015-02-12 오전 6:00:00

    수정 2015-02-12 오전 6: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올해 증시도 배당이 화두다. 지난해 3조원 가량이 유입됐던 배당주펀드는 올해도 자금을 끌어모으며 순항하고 있다.

200개 가까운 배당주펀드 가운데 9일 기준 연초 후 수익률이 10.12%(A형)로 돋보이는 펀드가 있다. 바로 지난해 9월 출시한 ‘한국투자 배당리더 증권투자신탁1호[주식]’다. 같은 기간 배당주펀드 평균 수익률 3.20%를 훌쩍 웃돌았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민상균(사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 차장은 11일 인터뷰에서 “배당 여력이 높은 기업이 배당주로서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기업의 배당 여력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아무리 좋아도 배당 여력이 줄어드는 기업은 배당수익률이 점차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배당 여력을 갖춘 기업으로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 이익이 안정적인데 밸류에이션이 싼 대형주, 배당성향을 높여나가는 기업 등을 꼽았다.

한국운용은 배당 여력이 높은 기업을 발굴하고자 ‘조정배당수익률’을 자체 개발했다. 기존 배당수익률은 물론 한국운용의 강한 리서치에 기반한 실적 추정치 그리고 배당성향 변화, 배당에 영향을 미치는 질적 요소까지 포함해 정량화했다. 종목의 유동성 등도 고려 대상이다.

종목의 시가총액 규모는 상관 없이 철저하게 조정배당수익률에 따라 투자한다. 그러다보니 가치주, 중소형주, 우선주 등 스타일에 편향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펀드의 대형주 비중은 85% 정도다.

조정배당수익률을 고려한 대표적 종목으로는 KT&G(033780)를 예로 들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이 펀드는 KT&G 편입비중이 9.41%를 기록했다.

민 차장은 “담뱃값 인상으로 감익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가격 인상 효과로 수요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그는 “고가 상품군을 확대해 제품 믹스를 개선하고 흡연인구가 늘어나는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도 진출해 성장성이 좋다”며 “정부 정책 영향을 받아 배당을 늘릴 가능성도 높고 한번 늘리면 배당을 줄이지 않는 기업이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배당주 투자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국고채 금리가 2% 초반대로 떨어진 데 비해 지난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1.3%를 기록했고 정부 정책과 맞물려 더욱 올라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 차장은 “배당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져 종목 발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하지만 아직 좋은 종목이 많다”면서 “결국 종목 선택이 배당주펀드의 성과를 차별화할 것이고 배당리더펀드에서 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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