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아웃도어]여자 혼자 캠핑을 가는 이유? "혼자가 아니니까"

'솔로 캠핑' 즐기는 女 캠퍼 최경연씨
따로 또 같이 즐길 수 있는 게 매력
"캠핑장도 공공장소라는 생각 가졌으면"
  • 등록 2013-11-08 오전 8:02:09

    수정 2013-11-08 오전 8:02:0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그땐 정말 최악이었죠. 이름 없는 바닷가 선착장으로 오토캠핑을 갔는데 초여름이라 안은 너무 덥고 혼자 이게 무슨 고생인가 싶더라구요. ‘앞으로 캠핑은 못하겠다’고 생각하고 텐트 창문을 내다봤는데 사방이 조용한 가운데 바다가 반짝반짝 빛나는 거예요. 그 순간 ‘아. 이 맛에 캠핑을 하는구나’ 했죠”

혼자 떠나는 ‘솔로 캠핑’을 즐기는 최경연(회사원, 32)씨는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첫번째 캠핑이 역설적으로 가장 좋았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솔로캠핑’..홀로 떠나지만 따로 또 같이 즐긴다

경상남도 창원에 거주하는 최씨는 어린 시절부터 등산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산과 들로, 또 바다로 캠핑을 다녔다. 강가 개울가에서 한달씩 지낸 적도 있을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장비를 갖춰 혼자 캠핑을 떠난 것은 2008년 여름. 솔로캠핑 경력만 햇수로 6년차다.

최근 캠핑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중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여성 솔로 캠핑은 매우 드물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도 “어쩌다가?”라는 질문을 많이 해온다고 한다.

최씨는 “혼자 가지만 막상 캠핑지에 도착해 보면 혼자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재미와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여유를 함께 가질 수 있는 것이 솔로 캠핑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약간의 외로움을 느끼면 사람이나 자연이나 주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며 “그러다 외로워지면 모르는 사람끼리도 편하게 맥주 한잔 할 수 있는 게 캠핑 아니겠냐”며 웃었다.

“캠핑, 불편하지만 힘들어서는 안 되죠”

최씨가 캠핑을 나간 횟수는 올해 들어서만 47번. 매주 1번 이상을 꼬박꼬박 배낭을 싼 셈이다.

인터뷰를 한 날도 회사가 끝나면 근처 10분 거리에 있는 캠핑장으로 퇴근을 할 예정이었다. 이른바 ‘출퇴근 캠핑’. 다음날 아침에는 캠핑장에서 회사로 출근했다 다시 캠핑장으로 퇴근해 주말을 보낼 계획이다.

힘들지 않냐고 묻자, 최씨는 “휴식을 위해, 즐겁기 때문에 가는 게 캠핑이 아니겠냐”며 “캠핑이 불편하긴 하지만 힘든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대답했다. “저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요.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보고 싶었던 책이나 영화도 보고 그런게 제가 생각하는 캠핑이예요”

이렇게 캠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일까. 최씨는 회사를 다니면서도 틈틈히 짬을 내 캠핑카페 ‘맛있는캠핑’과 블로그 ‘특별한경연씨의 맛있는캠핑life’ 를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얼마전부터는 탁자, 가방, 향통 등 간단한 캠핑용품 직접 만들기도 한다.

캠핑장도 공동장소..“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편, 최경연씨는 오랜 시간 캠핑을 즐겨온 사람으로서 최근 캠핑 문화에 대해 아쉬운 점도 지적했다. 혼자만 있는 게 아니라면 캠핑장도 공공장소인 셈인데 그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 씨는 “밤 늦게까지 고성방가가 이어지는 술자리나, 새벽같이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 질 때가 있다”며 “다른 사람의 시간과 휴식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별한경연씨’가 추천하는 경남지역 추천 캠핑장

-창원 달천계곡오토캠핑장, “숲속과 계곡이 어우러진 도심인근 캠핑장” 055)299-9004

-고성 당항포오토캠핑장, “캠핑과 공룡국제엑스포를 함께 관람 가능! 볼거리 풍부함 캠핑장” 055)670-4501

-하동 들길캠프, “폐교를 활용, 지리산자락에 위치한 한적하고 깨끗한 시설의 오토캠핑장” 055)275-5152

-밀양 기회송림 유원지, “수백년 송림 사이에서 힐링 캠핑 가능. 밀양 물놀이 명소” 055)359-5741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 휴양림에서 힐링가능” 055)867-7881

-의령 벽계유원지, “물놀이가 가능한 선착순이용 오토캠핑장” 055)570-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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