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가맹사업 진출..햄버거 시장 격전 예고

  • 등록 2013-04-29 오전 8:09:30

    수정 2013-04-29 오전 8:09:3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글로벌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이 한국 진출 30년 만에 가맹사업을 전개한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 맥도날드와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올 상반기부터 가맹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가맹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버거킹은 한국 진출 30년 만인 올 상반기부터 가맹사업을 본격 전개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직영점만을 고집해 온 버거킹이 가맹사업을 전개하기로 한 것은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경쟁 브랜드에 비해 매장수에서 밀리면서 전체적인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현재 버거킹은 134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롯데리아는 1080여개, 맥도날드는 300여개로 매장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과 같은 직영 시스템으로는 매장수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어 가맹사업을 전개하게 된 것.

특히 버거킹이 지난해 두산에서 사모펀드인 보고펀드로 매각되면서 그동안 확고하게 가져왔던 직영 중심의 경영 방침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동안 버거킹은 기존 햄버거 브랜드의 주 소비층인 10~20대를 넘어 30대 이상에서도 선호도와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아 왔으나 매장수 확대가 미진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버거킹은 적은 매장수 탓에 경쟁 브랜드가 모두 실시하고 있는 배달서비스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버거킹 내부적으로도 현재 맥도날드 수준인 300개 정도는 돼야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보고펀드 입장에서는 버거킹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야 다시 매각해 차익을 노릴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도 가맹사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가맹사업에 대한 내부 결정은 이미 낸 상태고,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 등록 신청을 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등록이 완료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자 모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거킹이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에 나서면서 햄버거 시장은 치열한 매장수 경쟁이 벌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위 브랜드인 롯데리아는 지난해 90여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여전히 왕성하게 확장을 하고 있고, 지난 2010년부터 가맹사업을 전개한 맥도날드도 이후 25개의 가맹점(총 가맹점수 34개)을 개설하는 등 2015년까지 매장 5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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