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되는 법. 과거 D램업계 재편과정에서 1~2등 업체들에 수혜가 몰렸던 만큼 이번에도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반도체(000660)가 그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최근 소식에 따르면 엘피다와 파워칩, 렉스칩, 프로모스 등 엘피다 그룹이 수십억달러의 대만 정부 지원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마이크론과 난야, 이노테라 등 마이크론 그룹은 자체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것.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말 대만 정부의 발표가 있어야 하겠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정부 지원과 합병이라는 방식으로 D램업계가 재편될 시간이 거의 임박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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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보니 자연스레 업계 재편과정에서 어느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냐 하는데 관심이 쏠리고 있고, 과거 1999년 현대전자와 LG반도체 합병, 2000년 NEC와 히다찌 D램 합병이라는 과거사에 주목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어떤 경우이든 합병 직후 최소 2년간은 평균 4~5%포인트 안팎의 시장점유율 하락을 겪을 수 밖에 없었고 그 이익은 대부분 1위업체인 삼성전자와 당시 2위였던 마이크론에 돌아갔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합병한 1999년 19.3%였던 현 하이닉스의 점유율은 2001년 14.5%까지 내려갔고, NEC와 히다찌 D램부문도 10.6%에서 2년뒤 6.4%로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1%에서 31%로 급격히 올라갔고 마이크론도 14.4%에서 17.2%로 소폭 증가하는 모습이었다.
또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수요 붕괴가 한창인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당시에 없었던 플래시제품이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우리 기업들에 더 큰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큰 수요 붕괴로 3월~7월중 공급 공백 효과가 미미하다 해도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식의 중장기 매력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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