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한방울 안나도...석유제품으로 달러를 벌다

(르포)SK에너지 울산컴플렉스
수출기지의 심장으로 탈바꿈
석유제품에서 `메이드인 코리아` 만들다
  • 등록 2008-07-20 오후 4:57:43

    수정 2008-07-20 오후 5:05:46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더운 게 문제인가요.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지만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시대를 만들어 간다는 것에 힘이 납니다"

서울에서 비행시간 50분, 울산 공항에 내려 버스로 40분을 달리면 울산석유화학 단지의 심장격인 SK에너지(096770) 울산컴플렉스가 시야에 들어온다. 여의도 면적 3배 정도인 825만㎡(250만평)에 빼곡히 들어서 있는 생산 설비.

▲ SK에너지 울산 수출 현장 부두

 
 
 
 
 
 
 
 
 
 
 
 
 
 
 
 
 
 
 
 
세계 2위 규모의 단일 정유공장인 SK에너지의 울산공장은 수출 대표산업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에 초복 더위도 잊은 듯 했다.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을 하역하는 울산 선착장에서는 수출물량을 수송선에 옮기는 직원들의 손놀림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휴일에도 분주하게 수출 제품들이 속속 수출 수송선에 선적되고 있다. 해안접안시설 밑에 설치돼 있는 파이프를 통해 SK에너지의 제품들이 해외로 팔려나가는 것이다. 해외 산유국으로부터 원유를 사온 뒤 이를 정제하거나 석유화학제품을 만들어 해외에 다시 판매하는 것.

SK에너지 울산 공장은 40여년 전 국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목적으로 출발, 당시 일일 3만5000배럴(옛 대한석유공사) 규모의 정제능력을 갖췄다.

현재 일일 87만5000배럴의 각종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단일규모 세계 2위로 성장했다.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 윤활유, 아스팔트 등 1300여종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갖추고 있다. 실제 350여종에 달하는 윤활유제품 등 64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제는 SK에너지 울산공장이 `수출기지의 심장`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석유제품 상반기 수출액은 183억4800만달러로 자동차·반도체 등 기존 수출 주축상품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지난 2007년 석유제품 수출액 순위가 반도체·자동차·무선통신기기· 선박류에 이어 5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고유가 추세에 따라 국제적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많이 오른 부분도 있지만, 정유사들이 세계적인 고유가 파고의 경영 해법을 해외시장 개척으로 승부수를 띄워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SK에너지는 수출효자인 석유제품 외에도화학제품, 윤활유 등 제품들에 대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또 SK울산컴플렉스가 국내 다른 정유사와 다른 점은 석유사업 분야인 NCC(나프타 분해시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원유를 들여와 정제시설을 통해 휘발유, 등·경유 등 각종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나프타를 분해해 주변 석유화학공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SK에너지는 2000년대 초반만해도 30~40%에 불과하던 매출 대비 수출 규모가 최근엔 당당히 50%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 현재 SK에너지는 전체 매출 9조4492억원 중에 4조104억원으 수출해 수출 비중이 51%에 달했다.

올해 들어 전세계적인 경유의 수요증가와 해외판매 확대로 수출 물량이 월평균 400~500만 배럴에 이르는 등 지난해 대비해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은 이미 공급 과잉 상태. 게다가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화학 사업이 전에 없는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고부가가치의 휘발유, 정유 등 경질유 수출로 영업정책을 바꾼 결과다.

SK에너지 관계자는 "SK에너지는 규모의 경제로 물류비를 절감등 고효율화와 차별화된 상품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SK에너지 울산 고도화설비

수출하는 디젤만해도 16가지 종류가 넘는다. 각국에서 요구하는 성분에 따라 다품종을 제때 생산할 수 있는 것도 SK에너지의 경쟁력이다.

또 기술개발을 통해 유지보수 기간을 단축, 보통 4년 반 정도 공장을 연속 가동할 수 있는 업계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고 있다.

SK에너지는 5월엔 12억8000만 달러의 석유제품 수출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 정유 3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인 38억달러 가운데 34%에 달하는 수치다.

SK에너지는 "6월 중순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 3기 고도화 설비의 본격적인 가동과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유럽 등 해외 수출지역의 다변화,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맞물려 하반기에도 경유의 수출물량은 대폭 중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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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국내 첫 동남아 에너지 생산기지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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