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자 "고위공무원, 시대 변화에 못 따라가"

"공무원에게, 안정 속 강한 변화 요구"
"공직자들 시대변화 솔선수범해야"
"지방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것"
  • 등록 2008-01-13 오전 11:29:02

    수정 2008-01-13 오전 11:31:21

[이데일리 온혜선기자]이명박 대통령당선자가 공직사회에 강한 변화를 요구하겠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당선자는 13일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1차 종합업무보고 자리에서 "모든 공직자들이 시대변화에 솔선해서 참여하길 바란다"며 "공직자를 줄일 생각은 없지만 매우 효과적이고 강한 변화가 앞으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속 조직이 변화하는 데 공무원들이 민감한 반응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이럴수록 간부와 고위직 공무원은 시대 변화에 맞게 어떤 것이 더 능률적이냐 효율적이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소수의 조직, 특히 상당히 주요한 부서에 있던 사람, 요직에 있던 사람 중에서도 시대 변화에 못 따라가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도적으로 변화에 반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새 정부의 개혁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 고위직 공무원들에게 보내는 '경고'로 해석된다.

인수위의 언론사 간부성향 조사 보도와 관련해서는 "그런 생각을 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차기정부에서는 그런 일은 용납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파견된 문화관광부 박모 국장이 문광부 실무자에게 언론사 주요 인사의 신상파악 자료를 요청했다"며 "인수위는 P 전문위원을 면직하고, 문화부 장관에게 엄중 징계토록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당선자는 앞으로 주 1~2회 간사회의에 참여할 뜻도 내비췄다.

그는 "가능하면 주 1~2회 인수위 간사회의에 참석하겠다"며 "3개월 정도 우선적으로 해야할 문제를 좀 별도로 검토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인 지방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필요하다"며 "지방 정권의 기초 단체 및 16개 시도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아주 말단의 기초단체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새 정부의 155개 국정 우선 과제를 정리한 1차 보고서를 제출했다.

▶ 관련기사 ◀
☞인수위, 155개 국정과제 중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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