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아이 등교 시간과 제 출근 시간이 겹쳐 아침마다 전쟁이었는데 여유가 생겼어요.”
부산 연제구에서 중1 자녀를 키우는 박은경(48)씨는 ‘아침체인지’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침체인지는 부산교육청이 추진 중인 체육 활성화 정책으로 학교 정규 수업 전 아침 1시간~1시간 30분가량을 활용해 진행하는 체육 활동이다. 아침체인지는 올해 7월 기준 부산시 초·중·고교 94%(633개교 중 596개교)가 도입했을 정도로 활성화됐다. 특히 박씨처럼 매일 아침이 분주한 맞벌이 부부들의 만족도가 높다. 자녀가 매일 1시간~1시간 30분 일찍 등교하게 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아침 체육 활동이 일종의 ‘아침 돌봄 공백’을 메운 셈이다.
| 그래픽=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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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기를 꺼리는 이유중 하나로 꼽히는 돌봄 및 사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은 작년말 기준 27조1000억원(교육부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으로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역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5.8% 올랐다.
교육비 부담이 늘다보니 돌봄 공백과 학습활동을 동시에 지원하는 양질의 방과 후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댄스, 드론항공, 축구 등 총 14개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서울 이태원초가 대표적이다. 드론항공, 축구 수업은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올해 1학기부터 새로 개설됐다. 지난 3~5월 사이 진행된 학생·학부모 대상 만족도 평가에서는 100점 만점에 93.9점이 나왔다. 학부모들은 방과 후 프로그램의 장점으로 사교육비 절감을 들었다. 통상 주 1회·1시간 30분가량 진행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의 수강료는 월 2만원대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높은 수준의 질을 담보한 방과 후, 늘봄학교 등 공교육 프로그램은 가계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교가 대학·전문가 등 지역 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프로그램을 구성하도록 교육당국이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 부산 좌동초 학생들이 ‘아침체인지’를 통해 플래시몹 댄스를 배우고 있다. (사진 제공=부산시교육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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