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발 물류 리스크 지속…컨테이너 운임 '고공행진'

12일 운임지수 2200 돌파
1년 4개월만 2000선 넘어
  • 등록 2024-01-13 오전 8:00:00

    수정 2024-01-13 오전 8:00:00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친(親)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지난해 말부터 홍해를 지나는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을 공격하며 발생한 물류난으로 해상운임이 치솟고 있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홍해 운항을 포기하고 희망봉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지만, 이렇게 우회하면 운항일수가 기존 대비 15일(왕복 기준) 이상 늘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이 후티와 관련한 예멘 내 표적에 공습을 시작하며 앞으로 물류난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지난 12일 2206.03으로 전주 대비 309.38포인트 올랐다. SCFI가 2000선을 돌파한 것은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변화 추이.(사진=한국관세물류협회.)
코로나19 사태 이후 선복 부족으로 급등했던 SCFI는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지난해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2020년 1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치인 5109.60을 기록하기도 했던 SCFI는 올 들어서는 1000선 안팎을 오르락내리락했다.

SCFI가 최근 다시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유조선과 컨테이너선들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스위스 MSC, 덴마크 머스크, 우리나라의 HMM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현재 지름길인 수에즈 운하를 포기하고 희망봉으로 항로를 우회하고 있다.

앞으로 SCFI가 더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금까지 사태를 지켜보던 미국과 영국 등 다국적군이 예멘 반군 후티의 군사 시설에 대한 대대적 공습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은 걸프 해역과 이어진 오만만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했는데, 미국이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국과 영국의 공습으로 중동 지역 전쟁 확산으로 이어질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제 물류난 또한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한편 1월 중순 이후 유럽향 선복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HMM은 지난 10일 유럽과 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북유럽 노선에는 1만1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척이 투입돼 오는 18일 부산에서 출발한다. 지중해 노선에는 4000~6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이 각각 1월 15일과 29일, 2월 4일에 부산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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