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15일(현지시간) 발효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아일랜드 통신 그룹 에어(Eir)는 화웨이를 배제하면 통신사업자와 고객 모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며 화웨이 통신 장비를 계속 사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캐럴런 레논(Carolan Lennon) 에어 최고경영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에어는 화웨이의 보안에 자신하며, 통신사는 EU의 권고에 따라 통신망 일부에서 화웨이 장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네트워크 블록 전반에 걸쳐 사이버보안 위험 평가와 완화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5G 네트워크의 사이버보안: 위험 완화 측정에 대한 EU 툴박스(Cybersecurity of 5G Networks: EU Toolbox of risk mitigating measures)’를 발간했다.
에어는 현재 5G 코어망은 에릭슨, 무선 액세스망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레논은 위원회가 화웨이에 대한 입장을 바꾼다면 통신사가 모든 장비를 제거하고 교체하는데 많은 비용이 수반될 뿐만 아니라, 필연적으로 소비자들의 통신비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통신사 대다수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통신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시점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하고 지연된다면, 통신사들은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가격을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