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15일 발효..아일랜드 통신사 에어 '화웨이 계속 쓸 것'

  • 등록 2020-09-13 오전 9:21:00

    수정 2020-09-13 오전 9:21:0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15일(현지시간) 발효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아일랜드 통신 그룹 에어(Eir)는 화웨이를 배제하면 통신사업자와 고객 모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며 화웨이 통신 장비를 계속 사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캐럴런 레논(Carolan Lennon) 에어 최고경영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에어는 화웨이의 보안에 자신하며, 통신사는 EU의 권고에 따라 통신망 일부에서 화웨이 장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네트워크 블록 전반에 걸쳐 사이버보안 위험 평가와 완화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5G 네트워크의 사이버보안: 위험 완화 측정에 대한 EU 툴박스(Cybersecurity of 5G Networks: EU Toolbox of risk mitigating measures)’를 발간했다.

캐럴런 레논 CEO는 “툴박스는 효과적으로 네트워크 보완을 조정하는 접근 방식으로 우리는 이에 기반해 5G 네트워크의 모든 위험에 대응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강화된 통제나 듀얼 프로바이더 전략(통신 장비업체 2곳으로부터 장비를 조달 받는 전략)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에어는 현재 5G 코어망은 에릭슨, 무선 액세스망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캐럴런 레논 CEO는 이어 “우리 네트워크는 우리 직원들이 직접 모니터하고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EU 권고에는 특정 통신장비업체를 배제하라는 내용이 없으며, 우리는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레논은 위원회가 화웨이에 대한 입장을 바꾼다면 통신사가 모든 장비를 제거하고 교체하는데 많은 비용이 수반될 뿐만 아니라, 필연적으로 소비자들의 통신비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통신사 대다수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통신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시점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하고 지연된다면, 통신사들은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가격을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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