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내년 경영화두 ‘디지털 혁신’…빅데이터 기반 경쟁력 강화

KB국민카드, 내년 1분기 ‘빅데이터 거래 플랫폼’ 첫 선
내달부터 국내전용카드로 일본·동남아도 결제 가능해져
신한 딥카드, 3개월만에 50만장 돌파…내년 200만 예상
  • 등록 2017-12-18 오전 6:00:00

    수정 2017-12-18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카드사들이 내년 경영화두로 ‘디지털 혁신’을 꼽고 전방위적인 사업역량 강화에 올인할 방침이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핵심 역량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사업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내년 경영 키워드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을 꼽고 관련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역량 강화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우선 KB국민카드는 내년 경영전략으로 “미래지향적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안정적 수익기반 확대”를 어젠다로 정하고 디지털과 빅데이터를 토대로 신사업 및 글로벌 부문에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화(Digitalization) △비즈니스 생산성 증대 △신사업 및 글로벌 수익기반 조성 △유연한 조직 운영을 4대 중점 과제로 선정, 내년 한 해 동안 각 부분별 세부 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내년 1분기 중 빅데이터 컨설팅업체인 ‘지디에스(GDS)컨설팅그룹’과 협업해 ‘빅데이터 중개·거래 플랫폼’을 선보인다. ‘빅데이터 중개·거래 플랫폼’은 기업과 개인이 필요한 빅데이터 관련 현황·자료·보고서 등을 구매하고 보유한 빅데이터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일종의 빅데이터 거래소다.

신한카드도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기업 전환 가속화’를 내년 전략으로 채택했다. 제2 창업 수준의 혁신을 위한 재도약 무기로 디지털을 통한 고객 맞춤형 상품철학이 담긴 ‘딥(Deep) 이노베이션’을 내걸었다. 지난 9월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출시한 ‘신한카드 Deep Dream(이하 딥드림 카드)’가 대표적인 딥 이노베이션이다. 이 카드는 석 달이 채 안 돼 50만장을 돌파했다. 내년 딥드림 카드가 200만장까지 발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한카드는 딥카드 성공모델을 전(全) 사업영역으로 넓히기로 결정했다.

현대카드의 내년 경영화두 역시 ‘디지털 고도화’다. 현대카드는 ‘디지털 컴퍼니’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챗봇 등 인공지능(AI) 서비스 진화와 빅데이터 플랫폼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디지털 DNA도 조직문화 전반에 확신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내년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재정립하고 고객에게 가치가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덜어내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린(lean) 경영에 집중한다. 디지털화 전략도 이어가 ‘사람을 위한 카드의 기술’을 모토로 고객생애 단계별 최고 가치를 부여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선도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지난달 8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Visa 롯데카드 웨어러블’ 출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롯데카드는 디지털, 모바일 등의 측면에서 경쟁사에 비해 확실한 결과물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현재 판을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에는 경쟁사들보다 뛰어난 기능을 갖춘 플랫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우리·하나·BC·삼성카드 등도 업무 전체의 디지털화를 통한 프로세싱 개혁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자체 디지털 역량을 키워 업계 핵심 화두인 ‘디지털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카드는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시기를 예측키 힘든데다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경영전략 수립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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