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지식in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옷을 골라달라’는 질문(사진=네이버 지식in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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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친구와 점심 먹을 건데요. 친구는 자장면을 먹자고 하는데 전 싫고, 전 치킨 먹자고 하는데 친구가 싫다네요. 우리 뭐 먹을까요.” 보기만 해도 황당한 이런 질문에 대답해주는 ‘친절한 지식인’이 있을까.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간판서비스인 ‘지식in’에 올라온 수많은 질문 중 하나다.
“내기를 했는데 누가 맞는지 판단해 달라”며 친구와의 분쟁사례를 소개하는 요청은 아주 일반적이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올리고 “소질이 있는지 평가해달라”며 자질을 묻는 요청이나 “새로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어느 것이 더 좋은지 결정해달라”며 한 사람의 일생이 담긴 중요한 사안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청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는데 어느 머리가 어울리는지 평가해달라” “결혼식에 입고 갈 웨딩드레스를 선택하기 어렵다” “여자친구와 헤어지려고 하는데 어떻게 말을 꺼내는 게 좋을까” 등 누리꾼의 의견을 묻는 내용과 더불어 “누가 예쁜지를 결정해달라” “어떤 옷이 나와 잘 어울리는지 조언을 해달라” “네 글자 닉네임을 지어 보았는데 어떤 것으로 결정해야 할지 모르겠다. 골라달라” 등 익명의 불특정 다수에게 던지는 사적인 질문은 가히 천차만별이다.
네이버 지식in의 한 관계자는 “하루에 6만 5000여개의 질문이 등록된다”면서 “전문지식이나 생활정보도 있지만 요즘은 개인적인 고민이나 사소한 결정에 대해 네티즌에게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 결정장애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 결혼식 때 입을 웨딩드레스를 골라 달라며 한 네티즌이 네이버 지식in에 올린 사진(사진=네이버 지식in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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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지식in에 한 네티즌이 ‘그림에 소질이 있냐’며 올린 글과 그림(사진=네이버 지식in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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