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박5일 일정으로 14일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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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이틀 앞으로 다가온 프란치스코 교황(79)의 방한은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국교가 가톨릭인 필리핀, 동아시아에서 선교 역사가 가장 오래된 일본 대신 교황의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대 초반 예수회에 입회하며 아시아 선교에 관심을 보였다. 사제를 지망하면서는 일본 선교에 뜻을 뒀다. 하지만 스물한 살 폐수술 후유증으로 선교사의 꿈을 접었고 아르헨티나의 교구 사목을 담당하다가 교황의 자리에 올랐다. 이 같은 배경을 알고 교황의 방문에 적극 나선 곳은 일본 천주교였다. 지난해 10월 일본 주교회의는 교황의 방문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고, 지난 6월 아베 신조 총리가 교황청에서 교황을 만났을 때도 다시 방일을 요청했다.
일본의 천주교 신자는 약 50만명 정도로 한국의 10분의 1수준. 하지만 1549년 포르투갈의 예수회 선교사가 가고시마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시작된 만큼 역사는 한국보다 200년이 앞섰다. 1990년대까지는 아시아서 바티칸에 내는 분담금 역시 가장 많았다. 198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일에는 이런 이유가 작용했다. 그러나 당시 교황을 만난 히로히토 일본 천황의 ‘오히려 일본이 2차대전 피해자’란 발언이 논란이 됐다. 이후 교황이 일본을 찾은 적은 없다.
교황이 방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다. 지난해 7월 교황은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이후 다음 해외 방문지로 아시아를 지목했다. 그런데 브라질 방문은 전임 교황 때 정해졌던 것. 지난 5월 중동 방문도 순례여행 성격이 강했다. 따라서 교황이 아시아의 어떤 국가를 선택할지 관심이 높았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교황이 대전교구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에 관심이 컸다”며 “마침 유흥식 대전교구장이 교황 방한을 청하는 편지를 썼고 그 뜻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휴가기간을 이용해 4박5일간 한국을 찾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