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前 STX 회장 검찰서 15시간 조사받고 귀가

  • 등록 2014-04-05 오전 9:48:30

    수정 2014-04-05 오전 9:48:30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검찰에서 15시간 동안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강 전 회장은 지난 4일 오전 9시2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자정을 넘긴 직후에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강 전 회장은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검찰은 조만간 강 전 회장을 다시 소환하고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강 전 회장이 재직시 STX중공업 자금으로 다른 계열사를 지원할 경우 회사에 손실을 입힐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무리하게 업무를 추진했는지, 그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는 없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

강 전 회장은 STX중공업의 자금으로 재정난에 빠진 다른 계열사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하거나 연대보증 등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회사에 2400억여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월 STX 측으로부터 강 전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5명의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를 의뢰받았다.

지난달 17일 ㈜STX, STX조선해양, 팬오션 등 STX그룹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당시 압수수색 대상에는 강 전회장의 서울 서초구 자택도 포함됐다.

검찰은 강 전 회장 재임시절 지주회사 및 계열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경영본부장 등을 지냈던 주요 임원들을 잇따라 소환했고 이 과정에서 강 전 회장의 구체적 범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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