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자동차` 중고차 시장에선 찬밥신세

  • 등록 2012-04-14 오후 6:14:55

    수정 2012-04-14 오후 6:14:55

[이데일리 김민정 리포터] `CEO 자동차`로 불리는 대형차들의 중고차 가치가 장기화되는 불경기와 고유가 속에 맥없이 떨어지고 있다.

카피알은 1~3월 중고차 상담 통계결과, 작년 말 15% 선이었던 대형차 판매 처분 문의가 올해 들어 18~20%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현대 고급 대형차 2008년식 제네시스 BH380 Royal 등급의 현재 중고차 시세는 2700만~3000만원선. 신차가 5209만원의 54%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2010년식 에쿠스 VS380 프레스티지 등급 역시 2년 만에 중고차 가격은 5000만원대로 내려왔다. 신차 가격이 868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2년 사이 40% 이상 시세하락이 이루어진 셈이다.

기아 대형차 2008 오피러스 GH330 고급형 럭셔리 모델 또한 신차가의 50% 이하인 1600만~18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신차가 4천만원 상당의 쌍용의 체어맨 H 500S 최고급형 2009년식 중고차는 현재 1900만~2100만원선에 판매된다.

이같이 국산 고급 대형차의 중고차 시세 감가 정도는 일반 중형 중고차의 2배 이상에 해당할 만큼 빠르다. 또 기본 차량 가격만 1억원이 가뿐히 넘는 수입 대형차는 국산 대형차보다 중고차 가격 하락폭이 더 크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신차가에 비하면 대형 중고차들의 가격은 일반인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을 만큼 타 차종보다 중고차 시세 감각폭이 크지만, 고유가 부담·경기불황 속에서 유지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대형 중고차 구매를 희망하는 수요는 거의 없다"라며 "중형차 이하급 차량의 품질 향상으로 대형차와의 옵션이나 성능상 차이가 많이 사라진 탓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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