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선 올라선 증시` 박스권마저 깰까?

(주간시황전망)대내외 정책변수 `주목`
"박스권 상향돌파 가능" vs "힘 부족..아직 아니다"
  • 등록 2009-02-08 오전 10:39:19

    수정 2009-02-08 오전 10:39:19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더 갈 것이냐, 물러날 것이냐.

주가가 1200선 위로 올라서면서 관심은 전고점 돌파 여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지에 맞춰지고 있다. 일단 각국 정부의 `묻지마 돈 풀기`와 외국인 순매수, 일단락된 기업 실적발표 등이 하단을 지지하며 주가 상승의 연료가 되어주고 있는 상황.

하지만 모르는 척 더 가기도 쉽지 않다. 경기 턴어라운드를 점치기에 너무 이른 것 아닌지, 각국의 부양책이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외국인이 계속 국내 주식을 담아갈지 등이 고민이다.

◇ 각국 총력전..주가 추가 모멘텀 기대

어느 때보다 국내외 정책당국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는 한 주다. 사상 최악의 펀더멘털을 딛고 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으려면 그만큼의 동력이 필요한 터.

때문에 무엇보다 미국에서 내놓을 경기부양 규모와 금융구제안이 관심이다. 미 상원은 78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에 잠정 합의하고, 오는 9일 오후 예비투표를 거쳐 10일 전체 표결을 치를 예정이다. 상원에서의 안이 결정되면 하원과의 절충을 거쳐 최종 규모가 확정된다.

아울러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오는 9일 금융구제안을 발표한다. 미국에서 쏟아내는 정책들이 추가 랠리를 가능하게 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에 대한 지원책으로 국유화 대신 배드뱅크안이 확정된다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부실자산 매입가격이나 재원마련방안 등 논란이 됐던 문제들이 어떤 형태로 귀결되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팀도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다. 지난주 인사청문회를 마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공식업무에 돌입하면서 내수부양책 추진에도 한층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 은행·포털 실적발표..옵션만기도 변수

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는 어느 새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번주는 은행들과 인터넷 포털업체들이 대기 중이다. KB금융(105560)다음(035720)이 11일, 하나금융지주(086790)우리금융(053000), SK컴즈(066270)엔씨소프트(036570) 등이 12일에 4분기 성적을 공개한다.

인터넷업체들의 성적은 대체로 양호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방학을 맞아 수요가 늘어난 데다 새로운 게임을 잇달아 출시하며 수익성을 높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저금리로 인한 예대마진 축소와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은행업계 실적은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금융이 분기 기준 적자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12일에는 이번달 옵션만기도 돌아온다.  

◇ 더 갈까, 후퇴할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1200을 넘어서기는 했지만 전고점(1230)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과 시기상 늦어질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방향은 위쪽이 우세하다는 시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그만큼 시장을 전망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는 셈.

우리투자증권은 ▲우리 증시 민감도가 높은 중국 증시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는 점 ▲국내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과 투신이 상승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점 ▲부동자금 이동이 본격화되면서 돈의 힘이 주식시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 등을 들어 박스권 상향돌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미국 금융구제안이 근본적 문제해결이 아닌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다우지수가 박스권 하단부에 머무르고 있으며 ▲미 구제안이 발표될 경우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전고점 돌파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강세가 다른 증시와의 `차별화`가 아닌 `차별의 해소과정`이라며, 주요국 증시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의 추가상승 모멘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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