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식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2019년 설명가능한 AI를 증명하기 위해 ‘인이지’를 창업했다. AI 예측서비스를 통해 공정최적화·예측·진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멘트 소성로를 비롯해 화학·철강·교통·에너지 부문 등 현재 26개 공정에 인이지 AI예측서비스가 활용되고 있다.
최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이지는 예측을 통해 자동으로 설비를 제어한다”며 “AI가 시멘트, 철강 공장에서 집채만 한 설비를 제어해 움직인다. 큰 장비다보니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초당 생산하는 양과 단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훨씬 더 설명가능해야 하고 투명하게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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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게임사에서도 게임 이용자가 언제 결제할지 예측하고 싶어 한다”며 “기업들은 직접 자사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 AI모델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이지의 핵심 엔진은 AI기반의 예측과 설명인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 고객이 구매할지 하지 않을지, 온도가 올라갈지 내려갈지를 예측하고 왜 그런지를 설명해주고 대응하게 해준다”고 밝혔다.
AI도 틀릴 수 있다. 예컨대 일본이 중국보다 수요가 더 많다고 예측했는데 그 의견이 틀렸다면 이를 수정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또 수정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친다. AI가 어디서 틀렸는지 알고 그것을 수정할 수 있어야 사람들이 믿고 사용하지, 그렇지 않은 상태에선 10번 중 9번을 맞추고 한 번 틀렸어도 그 AI를 믿지 못할 것이란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전 세계 누구나 알만한 기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조선, 반도체, 자동차는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왔는데 소프트웨어 분야도 그렇게 하고 싶다”며 “세계적인 인재들이 국내로 들어오고 우리나라에서도 세계로 나가 한국 지사가 세계 곳곳에 있지만 본사가 한국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인이지가 있네’라고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은 국제화됐다. 국제적으로 논문을 못 쓰면 승진을 못한다. 대기업도 그렇다. 스타트업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며 “글로벌 가치에 좀 더 지향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