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전국 각지에서 모인 공무원들이 6일 서울 도심에서 임금 인상을 정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공무원 임금에 물가상승률이 반영하지 않았다며 임금의 정액 인상과 점심값·직급보조비 인상을 촉구했다.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 임금인상 쟁취, 공무원 생존권 보장, 공무원노동조합 총력투쟁 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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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교조 등 6개 단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무원 임금 인상 쟁취 총궐기대회’를 진행한다. 공무원 2만여 명은 △공무원 임금 기본급 31만 3000원 정액 인상 △하위직 정근수당 인상 △점심값 1만원을 위한 정액급식비 8만원 인상 △직급보조비 3만원 인상 등을 정부에 촉구할 방침이다.
이날 집회에 참여하는 공무원들은 현재 임금이 지나치게 낮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 e-나라지표의 ‘공무원 보수 추이’에서 100인 이상 민간기업 사업장 대비 공무원 임금은 2022년 기준 83.1%로 집계됐다. 9급 1호봉 공무원의 올해 월급은 187만 7000원이다. 전공노에 따르면, 공무원들에게 지급되는 직급보조비(17만 5000원)과 급식비(14만원), 정근수당(3만원) 등을 종합한 9급 1호봉 공무원의 월급은 222만 2000원으로, 올해 최저임금을 적용한 월급(206만 740원)보다 16만 1260원 많다.
전공노는 보도자료를 통해 실질임금 감소가 공무원의 연이은 사퇴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5년 미만 저년차 공무원 퇴직자는 2019년 5529명에서 지난해 1만 3568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한국행정연구원의 2023년 ‘공직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5년 미만 공무원의 2명 중 1명(54.6%)은 이직 의향을 가지고 있었다. 이직 의향 이유로는 77.4%가 낮은 보수를 꼽았다.
이에 대해 전공노는 “청년 공무원들은 최저임금 수준으로 결혼도 연애도 출산도 포기하면서 미래가 없다고 한다”며 “내 집 마련은 꿈조차 꾸지 못하고 노후불안을 하소연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비 공무원 임금인상률을 비교하면 실질소득이 6% 줄었다”며 “이 차이와 내년 물가전망치 2.1%를 반영한 임금인상 요구액, 313,000원 정액 인상은 너무나 합리적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무원의 임금은 50만 교원과 공공기관노동자, 공무직 노동자 등 300만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임금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전체 노동자의 임금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지표이다”며 “인구절벽인 나라가 아니라 다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투쟁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무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서울역을 거쳐 중구 서울시청 방향으로 행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