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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A제주 설립심의위원회 위원이 포함된 인사들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 감사원은 설립과정문제가 없는 지 예비감사를 진행 중이다. 국제학교 운영기관인 해울은 학교명칭과 교육과정을 빌리는 대가로 SJA에 로열티로 매년 50만 달러를 지급한다.
익명을 요구한 심의위 관계자는 “자격 미달의 미국 학교를 유치해 혈세를 낭비하는 것도 용납하기 힘들지만 명문학교로 포장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해울은 2012년 12월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측과 국제학교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Jeju)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제주교육청과 해울은 SJA제주를 ‘미국 내 명문 사립고의 전통을 이어받은 학교, 동부 174년 전통의 명문학교, 버몬트 대법원장 등을 배출한 미 교육부 선정 블루리본 스쿨 프로그램 우수학교’라고 홍보하며 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미 현지에서 확인한 내용은 해울과 제주교육청측의 설명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 내 대표적인 고교학업평가기관 ‘보딩스쿨리뷰’에는 SJA가 등재조차 돼 있지 않다. 다른 전문사이트 니치(Niche)는 평가 대상인 전국 사립학교 3000곳 중 SJA를 1640위에 올려놨다. SJA의 평균 SAT점수(2014년 기준)는 미국 사립고 평균인 1800점에 크게 미달하는 1530점이다. 아울러 설립계획안에는 ‘SJA와 동일한 교육과정’이라고 명시하고 유·초·중등을 모두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본교의 경우 고교 과정만 운영하고 있다. 본교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교육과정으로 학생을 유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버몬트 교육청에서 근무했던 미 현지 관계자는 “블루리본 스쿨 칭호는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교에 주는 게 아니다”며 “각 주의 대표 학교를 선정하는 시스템으로 학력 신장 정도가 높아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몬트 주의 경우 SJA가 공립학교 기능을 수행했기 때문에 블루리본을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립 승인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해울 측은 SJA이사회 서명이 빠진 협력사업계약서(CVA)를 제주교육청에 제출했으나 교육청은 설립 승인을 내줬다. 또한 설립과정에서 미국 내 법령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미국 사립학교법은 학교와 관계된 영리사업을 통해 이사진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SJA교장인 탐 러빗, SJA제주 교장으로 내정된 브래들리 애슐리와 본교 이사진 중 일부 인사들은 SJA 설립을 위해 세워진 영리법인인 KDC 지분 23%를 나누어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