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 등 국내 대형 가구업체들이 이케아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외형 확대를 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 가구업체뿐만 아니라 주방가구·침대·의자 등 전문가구업체들도 외연확대를 꾀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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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의 국내 진출 이후 전문 가구업체의 전략은 큰 변화를 맞았다. ‘한 우물’만 파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기존 제품과 연관 있는 제품군을 선보이는 추세다.
에넥스(011090)는 인테리어 제품군을 대폭 확대해 지난해 3083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주방가구 및 붙박이장과 어울리는 인테리어 제품군을 선보였다. 유통망도 기존 대리점 중심에서 온라인 쇼핑몰 및 홈쇼핑 채널로 다각화한 점이 실적을 개선한 원인으로 회사측은 분석했다.
침실가구 전문기업 에몬스는 올해 초 열린 신제품 품평회를 통해 화장대와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결합한 거울 제품과 침대 헤드에 안마 기능을 넣은 제품을 선보이며 기능성 가구 제조회사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기능성 의자 전문 제조업체인 디비케이(073190)는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회사 대표상품인 듀오백 기능성 의자에 더해 기능성 책상, 라텍스 침대, 침구세트, 안마의자, 반신욕 기구와 각종 소형 안마기기까지 갖춘 매장을 지난해부터 열기 시작했다. 리얼컴포트라는 이름의 디비케이 매장의 수는 이미 전국 11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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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가구업체들의 변신에 대해 업계는 대형 가구업체의 사업 확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이케아 진출 이후 침대 시장부터 아동용·사무용 가구 시장, 온라인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기존 전문 제조업체들도 시장 유지를 위해서는 더 이상 한 우물만 파서는 시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 결과 지난해 사무용 가구 전문 업체 코아스(071950)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사무용 가구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퍼시스(016800)도 지난해 실적이 전년대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무용 가구업체 한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신규 진입업체에 대응이 늦은 것은 사실”이라며 “기능성 강화 외에 사업 다각화의 여지가 적은 사무용 가구 시장의 특징도 고민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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